소형아파트 발코니확장비 '바가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2.2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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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의 알쏭달쏭 부동산]중대형아파트보다 더 비싼 이유

소형아파트 발코니확장비 '바가지'(?)


최근 부산 P아파트에 청약한 김모씨는 70㎡(이하 전용면적) 발코니확장비가 84㎡보다 비싼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통상 평수가 클수록 방열판, 단열재 등 바닥시공면적이 넓어 확장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 70㎡ 확장비는 860만원인데 비해 84㎡는 670만원대로 190만원 저렴하다.

지난해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분양된 H아파트도 마찬가지다. 119㎡ 저층확장비가 620만원인 반면 146㎡는 310만원으로 300만원 더 비쌌다. 이유는 중소형의 경우 확장을 감안, 발코니수를 늘려 설계한 구조가 많아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59㎡형의 경우 방이 2개여서 굳이 확장하지 않아도 됐지만 요즘은 대부분 방 3개를 넣어 확장이 필수"라며 "소형일수록 발코니 서비스 면적을 사용할 수 있도록 3면 발코니, 4베이 등을 도입하기 때문에 중대형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면적이더라도 동·호수나 층수별에 따라 확장비가 달라지기도 한다. H아파트 119㎡의 경우 4층 이상 확장비는 380만원이지만 1~3층은 620만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층수에 따라 발코니가 없거나 돌출형 발코니로 지어져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이 줄거나 늘어서다. 타입별로 확장 가능한 방의 개수도 제각각이어서 비용이 올라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중소형아파트 청약자들은 분양가뿐 아니라 확장비도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를 보면 84㎡ 확장비는 300만원 대에서 1000만원 선에 이른다. 확장을 전제로 설계됐지만 분양가에 확장비가 포함되지 않은 아파트의 경우 자칫 가격이 저렴하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지난해 서울 은평구에 분양한 S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100만원으로 저렴하다고 선전했지만 발코니확장비가 비싸 총 매입비용이 3.3㎡당 1200만~1300원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저렴한 대신 확장비나 옵션 등 부대비용이 비싸 총 투입비용이 오히려 더 드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하지만 확장하면 전용률이 높아지고 집을 되팔 때도 비확장형보다 비싸게 팔 수 있어 투입비용과 이득을 따져본 후 분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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