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회사채 3500억 발행…투자자 '북적'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2.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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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만기 앞둔 4600억 채권상환…고금리 매력 증권사 19곳서 인수

현대산업 (11,370원 ▲550 +5.08%)개발이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채권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오는 3,4월 만기를 앞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선제적 발행이다. 금리 수준이 높아 인수하려는 증권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0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3500억원 발행 입찰을 실시한 결과 무려 19개 증권사들이 회사채 인수에 나섰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2000억원 수준의 회사채 발행을 타진했으나 최근 규모를 확대했다.



오는 25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으로 다음달 6일 만기인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는데 쓸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으로 4월2일 만기를 맞는 2600억원 회사채를 갚는 데도 사용할 방침이다. 10일 만기인 400억원 회사채는 내부 자금으로 상환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자 자금 조달비용을 아끼기 위해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최근 1개월 새 0.40%포인트 급등한 4.00%(9일 기준)까지 올랐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자금과 회사채 발행을 섞어가며 만기 상환을 할 것"이라며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리 발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의 발행금리는 5.45%로 확정했다. 이는 현대산업개발과 같은 신용등급인 'A+' 회사채의 유통금리(8일 기준 민간평가사 평균 금리) 4.86%보다 0.5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종의 리스크가 발행금리에 반영되면서 동일 신용등급 평균금리보다 높게 책정됐다.

현대산업개발 회사채는 신용등급에 비해 높은 금리로 발행되면서 증권사 19곳에서 인수 주관사로 참여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동양종금(500억원), 대우, 우리투자, 삼성, NH투자, 키움(각 300억원), 신한금융, 하나대투, HMC(각 200억원), 교보, 동부, 신영, 유진, 현대, 한화, 한국, SK, HI투자(각 100억원)증권이 회사채를 인수키로 했다.


한 증권사 채권인수 관계자는 "A급 이상 우량 회사채 금리가 5% 중반 수준이면 투자매력이 높아 인수회사들이 몰렸다"며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지점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사들이 차환발행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우량 건설사의 회사채는 업종 리스크 탓에 저평가 받고 있어서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산업개발의 회사채 만기 상환금액(10일 기준)은 총 61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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