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지금 못잡으면 내년엔 더 없다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10.12.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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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올 최대

일시적으로 수도권 전세물 찾기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 들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12월 수도권의 입주물량은 2만2468가구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월별 가장 많은 입주가 이뤄진 시기는 9월로 1만5757가구였다. 지난달 입주 물량은 8585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낮을 전망이어서 전셋값 상승의 대세를 꺾을지는 미지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도 수도권 입주물량은 서울이 3만9040가구, 인천이 2만2917가구로 올해보다 6.1%, 24.3% 늘어나지만, 경기권 입주물량은 4만7131가구에 그치면서 올해에 비해 59.1%가 줄어든다.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준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사의 부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2008년 이후 분양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또 보금자리주택 열풍에 따른 반대급부로 미분양이 증가한 것도 신규분양을 꺼린 이유다. 현재 전세시장은 수도권 주택 재고물량인 650만채의 3~4%에 불과한 신규주택물량이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구조다.



내년도 전세가격에 대한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 기조에 큰 이의를 달지 않는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내년도 전세가격 상승은 큰 틀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다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재개발 이주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변화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내년에는 분양가상한제 및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크게 줄인 탓에 입주 물량이 급감할 예정"이라면서 "이사를 준비 중인 수요자라면 입주물량이 풍부한 12월 이사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신규 입주 아파트는 어디


주요 입주물량은 인천과 경기권에 몰려있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 에코메트로2차가 3416가구(공급면적 기준 114~250㎡)로 가장 큰 규모이며, 고양시 덕이아이파크A15블록은 111~210㎡ 1556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동양건설산업은 김포시와 남양주시에 각각 1636가구와 1275가구의 입주 준비에 바쁘다. 현대성우종합건설과 손잡은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파라곤1·2·3블록의 구성은 112~249㎡로 이뤄져 있다. 남양주시 호평동 호평파라곤의 구성은 84~280㎡로 조금 더 다양하다.



서울에서는 은평뉴타운 등 1230가구가 이달 입주한다.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3지구 A공구 1블록에 공급면적 106~207㎡ 334가구가 입주한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단지 북쪽 일부층은 창릉천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3호선 구파발역에서 5분 거리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효자초등학교가 단지와 바로 접해 있다. 대형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인근 불광동, 응암동 일대를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동작구 사당동에 이수자이 주상복합아파트 140가구도 내달 입주한다. 공급면적은 155~209㎡로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4층까지는 부대 복리시설과 상업시설, 5층은 피트니스센터와 실내 골프연습장 등 자이안센터로 꾸며진다. 지하철4, 7호선 이수역 출구와 단지 지하 2층이 직접 연결된다.

경기도에서는 광명역세권휴먼시아 등 1만4629가구가 입주한다. 광명역세권지구 Ab-2블록 광명역세권휴먼시아의 공급면적은 99~113㎡로 730가구다. 안양시와 광명시의 경계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권 서남부의 새로운 주거 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등이 인접해 있다. 향후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개통(2013년)되면 강남 접근성도 우수해진다. KTX역사도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홈에버ㆍ홈플러스 등 생활편의시설이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어 다소 불편하다.



고양시 덕이지구 A1, A5블록에서 덕이아이파크 1556가구가 입주한다. 111~210㎡형까지 주택 크기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경의선 복선전철 탄현역이 단지 바로 앞을 통과한다. 경의선 모든 구간이 개통되는 2012년쯤에는 서울 용산까지 30분대로 진입이 가능하게 된다. 1블록과 5블록 사이 중앙공원 등 다양한 녹지공간이 조성된다.

인천에서는 청라 서해그랑블 등 6609가구가 입주 대기 중이다.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 A22블록 서해그랑블의 입주물량은 336가구다. 공급면적 86~88㎡로 중소형으로만 나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지와 가까워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2010년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서는 인천에코메트로2차 3416가구의 대단지가 입주한다. 공급면적은 114~250㎡까지 다양하다. 바다 조망권이 있으며 단지 내 해안가를 끼고 2km의 조깅코스가 만들어진다. 제3경인고속도로와 가까우며 2011년 말 오이도에서 송도로 이어지는 수인선이 완공될 예정이다. 남동공단 배후에 있어 주변에 공장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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