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이슈] 벤투호 두 사나이, 가슴에 故 스승 품고 브라질전 달린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2.12.05 18:02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두 사나이가 하늘에 계신 스승들을 위해 이 악물고 뛴다. 주인공은 오른쪽 풀백 김문환과 미드필더 이강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H조) 3경기에서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우루과이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쾌거다. 벤투 감독의 지략, 선수들의 투혼이 한에 어우러져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월드컵은 꿈이다. 김문환과 이강인에게 이 무대는 더욱 특별하다. 스승들의 바람을 이뤘기 때문이다.

김문환은 카타르에서 故 조진호 감독을 언급했다. 조진호 감독은 2017년 10월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부산아이파크에 몸담고 있을 때 본업인 오른쪽 풀백은 물론 왼쪽, 윙어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가르침을 받았다.

과거 조진호 감독은 스포탈코리아를 통해 “(김)문환이가 조금만 더하면 국가대표에 갈 수 있는데, 가진 게 많다”고 누누이 칭찬했다.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김문환은 날로 성장했고, 미국 MLS를 거쳐 K리그 최강인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그 사이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카타르 월드컵을 누비고 있다.

김문환은 스승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포지션 변경을 하고 나서(측면 공격수→풀백) 월드컵까지 올 거라 생각도 못했다. 풀백으로 바꾼 것이 내게 큰 도움이 됐다. 2017년 나에게 기회를 주신 조진호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감독님이 예전에 ‘너도 월드컵 가야지’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이번 월드컵은 두 번 다시 안 올 기회다. 남다르게 준비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하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월드컵 전, 지금도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인 이강인도 있다.

이강인은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최종 26명에 포함됐다.

우루과이전에서 깜짝 교체 투입돼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가나를 상대로 교체 투입 1분 만에 칼날 크로스로 조규성의 골을 도왔다. 포르투갈을 맞아 대회 첫 선발로 출전했고, 전반 27분 예리한 코너킥이 ‘한반두’ 호날두의 등을 거쳐 김영권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장기인 날카로운 패스와 연계, 단점으로 지적 받았던 수비 능력까지 탑재했다. 그가 있고 없고에 따른 한국의 경기력 차는 뚜렷하다.

이강인은 故 유상철 감독을 가슴 속에 품고 뛴다. 유상철 감독은 2019년 11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사투를 벌이다 2021년 6월 7일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어린 시절 유상철 감독과 공 차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다. 은혜에 보답해드리 전에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달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최근 유상철 감독의 생전 멘트가 다시 화제다. 유상철 감독은 딱 일주일만 주어진다면 그 중 하나가 ‘강인이의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별이 된 스승의 소원이 이뤄졌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마요르카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이번 월드컵을 수놓고 있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16강을 치른다. 김문환과 이강인이 운명의 브라질전에서 질주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이강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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