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위 위협하던 팀이 어쩌다'... 후반기 승률 꼴찌, 이제는 3위도 장담 못한다

수원=심혜진 기자  |  2022.08.18 03:42
키움 선수들이 경기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키움 선수들이 경기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한때 1위 자리를 위협했던 팀은 사라졌다. 상승세 기류가 사라지면서 DTD(Down team is Down)가 되고 있다. 이제는 3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키움 히어로즈의 이야기다.


키움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원정 경기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2연패에 빠지면서 61승2무45패를 기록, 4위 KT에 2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키움은 후반기 들어 큰 위기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후반기 7승 1무 13패를 기록하며 후반기 승률(0.350) 최하위다. 그 사이 LG에게 2위자리를 내줬고 4위 KT에 3위자리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몰렸다.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8경기차였는데, 어느새 2경기차로 좁혀졌다.

키움은 올 시즌 리그 최상급으로 꼽힐 선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요키시(2.21)와 안우진(2.25)이 나란히 리그 평균자책점 2, 3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특히 요키시는 후반기 5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올리고도 팀은 1승2패를 기록했다.

문제는 불펜과 타선이다. 기회를 잡으면 타선이 터져 달아나거나 역전을 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러면 불펜이 무너진다. 경기 후반 버텨주질 못하고 있다. 대량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7회부터 조마조마하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경기만 봐도 그렇다. 만루 기회를 여러 번 놓치자 불펜은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홍원기 감독은 "전반기엔 불펜의 흐름이 좋았지만, 후반기에 그런 모습이 잘 안 나오고 있다"며 "야구는 흐름 싸움인데, 그 흐름을 놓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타선의 집중력 부재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홍 감독은 "타선이 점수를 내야 할 때 번번이 침묵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떨어졌다"며 "그 여파가 투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짚었다.

득점권에서 좋지 않다. 팀 득점권 타율은 0.227에 불과하다. 당연히 리그 최하위다. 1위 KIA(0.332)와는 거의 1할 가까이 차이가 난다.

후반기 들어 불펜 평균자책점은 6.60(10위). 전반기 3.27(2위)와 비교했을 때 180도 달라졌다. 전반기 블론세이브는 단 4번,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김태훈에서 이승호로, 문성현으로 마무리 경험 없던 투수들에게 차례로 뒷문을 맡겼지만 다 잘 막아냈다.

후반기부터 한 명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기 시작 후 7월말 8경기에서 4차례 블론세이브가 나오자 마무리를 김재웅으로 교체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필승조가 좋지 않다.후반기 21경기서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6승 2패(0.750)로 9위,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6승 6패(0.500)으로 10위다. 5회까지 뒤진 경기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무 8패다. 역전패만 8번이나 당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한 때 1위 SSG를 2.5경기차까지 쫓아갔던 키움이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되지 않는다면 2경기 차로 쫓고 있는 4위 KT와 순위가 뒤바뀌는 것도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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