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포-투런포-스리런포-만루포' 대폭발, 사이클링 홈런 기적이 현실로 일어났다

양정웅 기자  |  2022.08.11 19:31
챈들러 레드몬드. /사진=마이너리그 베이스볼 트위터 갈무리 챈들러 레드몬드. /사진=마이너리그 베이스볼 트위터 갈무리
한 경기에서 한 타자가 솔로포, 투런포, 스리런포, 만루포를 모두 기록하는 야구 게임 같은 일이 가능할까.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더블A 팀인 스프링필드 카디널스의 1루수 챈들러 레드먼드(25)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날 레드먼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더블A 팀인 아마릴로 소드푸들스와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회초 첫 타석부터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에 3-0 리드를 안겨줬다.

3회 삼진으로 돌아섰던 그는 5회초 세 번째 타석부터 역사에 남을 경기를 만들었다. 팀이 4-3으로 앞서던 1사 1루에 등장한 그는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6회초 1사 만루에서는 좌중간으로 향하는 장외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점수는11-4가 됐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7회에도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이날 경기의 3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미 8타점을 올린 레드먼드였지만 한 번 불붙은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8회초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우중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이로써 그는 1점부터 4점 홈런까지 모두 기록하는 이른바 '사이클링 홈런'을 달성하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현대 야구에서 개인 사이클링 홈런이 나온 것은 역대 2번째라고 한다. 앞서 지난 1998년 더블A에서 타이론 혼즈가 2점-만루-1점-3점 홈런을 차례로 기록한 바 있다. 혼즈는 2년 뒤인 2000시즌 KBO 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레드먼드는 6타수 5안타 4홈런 11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장타율은 0.431에서 0.488로 크게 상승했다. 그의 활약 속에 팀은 21-4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레드먼드는 "(6회) 만루홈런 이후 사이클링 홈런에 대해 약간 의식했다"고 말했다. 멀티홈런이 생애 2번째라고 말한 그는 뒤이어 "(7회) 솔로포 이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경기 상황을 떠올렸다.

1997년생인 레드먼드는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2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상위싱글A를 거쳐 더블A까지 올라온 그는 올 시즌 73경기에서 타율 0.242 17홈런 61타점 OPS 0.813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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