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던져서 팔지 마!" 다저스타디움 60년 명물, 이대로 사라지나

양정웅 기자  |  2022.07.03 18:02
지난 2021년 포스트시즌 다저 스타디움의 관중석 모습. /AFPBBNews=뉴스1 지난 2021년 포스트시즌 다저 스타디움의 관중석 모습. /AFPBBNews=뉴스1
무려 60년 동안이나 야구장의 명물로 존재감을 드러낸 땅콩 판매원이 자신의 기술을 이제 선보이지 못하게 됐다.


미국 스포티코는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활동하는 이동 판매원 로저 오웬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오웬스는 다저 스타디움이 개장한 1962년부터 60년 동안 관중석에서 간식거리를 판매한 사람이다. 특히 땅콩 봉지를 정확하게 구매자에게 던져주는 그만의 기술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오웬스의 이런 기술은 초창기 우연한 계기로 개발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깊숙한 곳에 앉은 팬이 땅콩을 달라고 하자 정확하게 던져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기분이 좋아진 오웬스는 그날로 자택에서 연습에 들어갔다.

오웬스의 특이한 판매법은 곧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심지어 그 기술 하나로 전설적인 방송인인 자니 카슨의 '투나잇 쇼'에도 출연할 정도였다고 한다. 매체는 "오웬스의 '땅콩 투구'는 그라운드에서 일어나는 일만큼이나 경기의 일부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오웬스의 이 행위에 제동이 걸렸다. 매체에 따르면 그를 고용하고 있는 한 식료품 업체에서 해당 퍼포먼스를 금지했다고 한다. 오웬스는 "팬들의 안전을 위해 막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대로라면 강산이 6번 바뀌는 동안 관중들을 즐겁게 했던 그의 행동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희망은 있다. 매체는 "1976년과 1985년에도 땅콩 봉지를 던지는 걸 금지한 적이 있다"며 "당시 많은 팬들의 항의에 밀려 두 번 다 이 조치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여론만 조성된다면 결정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오웬스 역시 이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팬들에게 땅콩을 던져주는 건 많은 기쁨과 행복을 준다"며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원했다.

다저 스타디움 전경. /AFPBBNews=뉴스1 다저 스타디움 전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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