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무공해 영화"..'안녕하세요',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종합]

김나연 기자  |  2022.05.19 17:06
안녕하세요 / 사진=영화 포스터 안녕하세요 / 사진=영화 포스터
영화 '안녕하세요'가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행복을 전한다.


19일 영화 '안녕하세요'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차봉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환희, 유선, 이순재, 송재림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김환희 분)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유선 분)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그린 휴먼 드라마.

차봉주 감독은 '안녕하세요'를 통해 첫 장편 영화로 데뷔했다. 그는 "제가 영화를 쓰고 기획하게 된 의도가 언제 올지 모를 연출 데뷔의 순간을 기다리며 글 작업을 했는데, 항상 '행복'이라는 주제였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행복을 느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영화 감독이 되면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행복이란 뭘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마지막 순간을 마주했을 때 웃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선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연기다. 주제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특히 진정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도 노력을 해야 하지만 배우들이 그 안에서 뭔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드렸었다"라며 "드리고 나서 기뻤던 게 1~2주 안에 배우들의 미팅을 했다. 배우들이 '이 영화는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듣고 힘을 얻어서 배우들이 함께 해주셔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 사진=영화 스틸컷 안녕하세요 / 사진=영화 스틸컷
먼저 김환희는 내면의 아픔을 지닌 수미 캐릭터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선보였다. 김환희는 "처음에는 호스피스 병동이라는 곳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어떤 곳인지 많은 조사를 했고, 이러한 주제에 대해 영화가 쓰인 것에 대해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미라는 캐릭터가 감정선이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높이 올라가는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다. 이에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저는 도전 욕구가 생기고 고민거리가 많은 캐릭터를 좋아한다. 수미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면면도 김환희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는 "또 같이 하는 배우분들이 너무 멋져서 '연기를 어떻게 할까?'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은 작품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유선 선배님, 이순재 선생님과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저는 객관적인 피드백을 필요로 하고 그걸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선배님들께서 촬영을 하시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연기로 관객들을 만나 뵐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너무 영광스러운 현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유선은 수미에게 손을 내미는 좋은 어른의 본보기이자 병동 사람들을 치유하는 수간호사 서진 역을 맡았다. 그는 "수미처럼 한번쯤은 힘들었던 경험을 한다.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은, 또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서 빛조차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을 못 견디고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생각이 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지나고보면 한 순간이고, 내가 살아온 긴 순간의 한 과정일 뿐인데 그 안에 갇혀있는 절망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시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들이 마음이 치유가 되고, 지나가는 부분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고, 내 주변에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는 것과 나의 하루가 그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하루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편하게 영화를 보러 오셨다가 삶의 소중함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 사진=영화 스틸컷 안녕하세요 / 사진=영화 스틸컷
명실상부 국민 배우 이순재는 병동의 터줏대감 인수로 분해 마음을 울리는 감정 연기와 배우 김환희와 세대를 초월하는 특별한 케미를 뽐냈다. 이순재는 "연기를 평생 했지만 장르와 무관하게 출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 감사하다. 나이가 있으니까 병풍 역할이나 존재감이 없는 역할이 오기 쉬운데 그건 제가 출연을 안 한다"라고 웃으며 "이 작품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출연을 했다. 저에게 역할을 맡겨준 감독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송재림은 늘봄 호스피스의 바리스타 윤빛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주는 느낌을 받았다. 자극적이지 않고 쉴 수 있는 작품으로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센 캐릭터의 연기를 선호했는데 소재 자체가 친숙하지 않으면서도 친숙한 소재다. 지내오면서 여러 명의 죽음을 지켜봤기 때문에 이 작품을 하면서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면서 "전작인 '야차' 등에서 보여드린 캐릭터와는 다르게 조금씩 나이를 먹다 보니까 바뀌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에 이순재는 "몇 살인데?"라고 물어봐 송재림을 당황케하기도.

마지막으로 김환희는 "많은 분들이 보시고 힐링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유선은 "가정의 달인 5월에 찾아뵙게 됐는데 가정의 달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다. 3대가 함께 봐도 좋은 착한 무공해 같은 영화"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순재는 "제가 '잘 살아야 잘 죽는다'라는 대사를 한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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