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운명, 어차피 NC가 쥐고 있다... '+1' 충족이 무슨 의미

김동영 기자  |  2021.10.27 03:16
NC 다이노스 박석민. NC 다이노스 박석민.
NC 다이노스 박석민(36)의 FA 계약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2+1년 계약을 했고, 이 '+1'이 이미 실행이 됐다. 술자리 파문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이미 조건을 다 채웠다. 한편으로 보면 NC는 딱히 달라진 것이 없다. 실행이 되지 않았더라도 박석민의 운명은 어차피 NC에 달렸다.


NC 관계자는 2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내역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박석민의 옵션이 충족된 것이 맞다. 2+1년 계약에서 3년 계약이 됐다. 현재 박석민은 2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자격정지가 아닌 출장정지이기에 훈련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징계가 내년까지 이어진다. 일단 옵션이 실행이 됐기에 내년 시즌 개막 후 50경기 정도 뛸 수 없다. 징계 종료 후 복귀 여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프런트와 현장, 선수들이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NC는 지난 2020년 1월 박석민과 2+1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다. 2년 16억원 보장에 3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해 옵션은 총 18억원이다. 2020년과 2021년 연봉은 7억원이었다. 2022년도 비슷한 금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은 모두가 좋았다. 박석민은 123경기에서 타율 0.306, 14홈런 63타점, OPS 0.902를 찍었다. 박석민의 활약 속에 NC는 정규시즌 우승을 품었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2년차인 올 시즌이 문제다. 지난 7월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술자리를 벌인 것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까지 불렀다.

이로 인해 KBO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NC도 50경기 출장정지를 내렸다. 122경기다. 징계가 나온 시점에서 NC가 74경기를 치렀기에 잔여 경기가 70경기였고, KBO 징계만으로도 올 시즌은 이미 아웃이었다. 자체 징계를 더하면 2022년도 52경기 출전 불가다.

NC 다이노스 박석민. NC 다이노스 박석민.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지만, 2022년 '+1'에 대한 옵션은 이미 충족을 했다. 1시즌 반에 끝냈다. 애초에 조건이 경기수보다는 성적에 따라 정해지는 형태로 보인다. 박석민은 지난 시즌 활약에 이어 올 시즌도 타율 0.257, 10홈런 41타점, OPS 0.841로 좋은 기록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살펴볼 부분이 있다. 박석민의 신분이다. 혹여 옵션이 실행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박석민은 NC 소속이다. KBO 리그 FA는 '4년 단위'이기 때문이다. 박석민의 계약이 2년으로 끝났다 하더라도 2022년은 NC와 다시 연봉계약을 해야 하는 신분이었다.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에 팀에 피해를 준 것까지 감안하면 2021시즌 후 방출 명단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석민의 옵션이 충족된 것이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NC와 박석민의 2022년 연봉 계약이 자동으로 성사된 셈이다.

그렇다고 박석민이 '무조건' NC에 남는다는 뜻은 아니다. NC가 금전적인 손해만 감수한다면 박석민을 내보낼 수 있다. NC 관계자는 "2022년 박석민의 계약이 실행이 됐기 때문에 구단이 방출할 경우 잔여 연봉은 보장을 한다"고 말했다.

박석민의 현역 연장 의지와 NC의 선수 보유 의지가 반드시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박석민은 더 뛰고자 한다.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NC도 박석민의 생각을 알고 있다.

반대로 NC의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 만약 결별을 택할 경우 돈을 주지 않고 보내느냐, 돈을 주면서 보내느냐 이 차이만 있을 뿐이다. 또한 NC가 '전력 외'로 판단해 1군에 올리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 경우 KBO 규정에 따라 연봉 지출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NC의 '결정'에 달렸다. 칼자루는 구단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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