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좋좋소'서 배신한 김경민..실제로는 배려 잘하는 형"(인터뷰②)

웹드라마 '좋좋소'의 정필돈 사장 역 강성훈 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21.10.20 17:30
웹드라마 '좋좋소' 배우 강성훈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웹드라마 '좋좋소' 배우 강성훈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 이어서.


'좋좋소' 이전에 강성훈은 드라마, 영화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좋좋소'로, 그것도 2030 세대에게 자신을 제대로 알렸다.

강성훈은 이번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에 대해 "기분은 좋다"라면서 "'좋좋소' 하기 전에 연기를 그만할까 했었다. 그러던 중 정필돈을 만나서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정필돈에 대한 애정이 컸다. 그는 "정필돈을 연기하면서 좋았던 점은 캐릭터로 재미있는 것보다 에피소드에 어우러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것을 댓글로 방향성을 잡기도 했다. 이번을 계기로 큰 공부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좋좋소'에서 정필돈 사장 뿐만 아니라 그의 직원들도 예사롭지 않았다. 사장 입장에서 본, 골치 아픈 직원도 있었을 터.

웹드라마 '좋좋소'에서 김지훈 역의 장명운(사진 맨 위부터 아래로), 이길 과장(이과장 분), 조충범(남현우 분)./사진=유튜브 채널 '이과장'의 '좋좋소' 캡처 웹드라마 '좋좋소'에서 김지훈 역의 장명운(사진 맨 위부터 아래로), 이길 과장(이과장 분), 조충범(남현우 분)./사진=유튜브 채널 '이과장'의 '좋좋소' 캡처


이에 강성훈은 시즌3에 등장했던 김지훈(장명운 분)을 골치 아팠던 직원으로 손꼽았다. 그는 "일을 못하면 언젠가는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에서 분란을 조장하는 사람은 정말 '악(惡)'인 것 같다. 회사에서 정치질 하는 캐릭터도 머리가 아프다"고 설명했다.

또한 입사 후 퇴사, 그리고 다시 회사로 돌아온 조충범(남현우 분)캐릭터에 대해선 "나쁜 인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정 사장은 자신보다 뛰어난 직원을 원하지 않았다. 언제든 백차장 같은 결과(배신)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가. 그래서 정 사장은 충범이에게 애정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히려 개인주의인 이미나(김태영 분)를 안 좋게 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웹드라마 '좋좋소'에서 백진상 역을 맡은 김경민./사진=유튜브 채널 '이과장'의 '좋좋소' 캡처 웹드라마 '좋좋소'에서 백진상 역을 맡은 김경민./사진=유튜브 채널 '이과장'의 '좋좋소' 캡처


강성훈은 극 중 자신을 배신하고, 회사를 설립한 백진상 차장 역을 맡은 김경민과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백진상 차장은 정필돈 사장 못지 않게 얄미운 모습을 보여줬다.

강성훈은 "김경민 형과는 친하다. 극 중에서 사장, 부하직원 설정으로 나왔는데 실제 형은 되게 배려를 잘 해준다. 백진상과는 완전 다르다"면서 "경민 형하고 '좋좋소' 외에 다른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좋좋소'는 여러 인물들을 중심으로 많은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웃음, 공감, 분노 등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던 에피소드다. 강성훈은 여러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 시즌3 마지막회에서 조충범이 회사를 그만 둔다고 했을 때라고 했다.

이에 강성훈은 "한우 먹으러 가자고 한 장면이 있다. 그게 무거운 분위기로 하면 안 됐다. 그런데 남현우가 눈물을 터트렸다. 그 때 저도 갑자기 눈물이 왈칵 터져서 촬영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시즌3까지 하면서 정필돈 사장으로 많은 감정이 쌓여왔다. 그리고 시즌3 이후에 더 촬영을 안 한다는 생각도 있어서 그랬다"면서 "정필돈 입장에서 '이과장, 조충범도 나가면 난 뭘 위해서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주체가 안 되서 눈물이 났다. 직원들은 회사가 잘 안 되면, '그만 두자'라고 한다. 사장은 그럴 수가 없다. 사장이 무너지면 회사가 무너진다. 정 사장 입장에서 생각하니까 눈물이 났다"라고 밝혔다.

웹드라마 '좋좋소' 배우 강성훈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웹드라마 '좋좋소' 배우 강성훈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정필돈에 깊이 몰입했던 강성훈은 한 가지 의문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아직도 의문이다. 정필돈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자기 이익만 챙기려 했던 것인지, 직원들을 위했던 것인지 모르겠다. 직원들 생각을 안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진짜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짜 고민을 많이 하는데, 제가 임의대로 설정하지 않는다. 대본 내에서 한다. 맡은 캐릭터가 어떤 성향인지, 어떤 친구를 좋아하는지, 상대와 몇 번째 만난 것인지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좋좋소'에서 조충범에 대한 감정선도 나름 풀어냈다. 충범을 상범으로 불렀다. 시즌2 마지막에 충범의 이름을 불렀는데, 그거는 제 마음이 열리는 시간 계산을 한 것이다. 또 이과장이 사무실 비품을 훔치는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그 때 '이과장이 그만 둘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 뒤로 이과장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좋좋소', 그리고 자신의 캐릭터에 애정을 쏟아 부은 강성훈. 그는 시즌4를 촬영 중이라고 귀띔했다.

강성훈은 "요즘 시즌4 촬영을 하고 있다. 새로운 감독님,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예전 감독님이 그립기도 해서,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면서 "시즌4에서 저 정사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회사를 떠난 백차장, 이과장과는 어떻게 얽히게 될지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예고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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