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고진영 "한국인 200승·세계 1위 탈환? 골프 제 마음대로 안돼요"

부산=심혜진 기자  |  2021.10.20 15:45
고진영이 20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심혜진 기자 고진영이 20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심혜진 기자
고진영(26·솔레어)이 안방에서 LPGA 투어 역사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20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고진영은 9월 이후 나선 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우승 2회, 준우승 1차례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력이 물오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단연 우승에 도전해볼 만 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탈환, 한국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0승, 최다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이 올릴 수 있는 대기록이다.

일단 LPGA 투어 최장 연속 60대 타수를 노려볼 만 하다. 고진영은 최근 14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 중이다. 2005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이다. 만약 21일 대회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하면 LPGA 투어 60대 타수 연속 최장 라운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번 공식기자회견에서도 미국 현지 기자의 질문이 나온 만큼 미국에서도 이 기록을 눈여겨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지난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대회 마지막 라운드 때 신경 안 썼다면 거짓말이다. 욕심도 냈고, 이 기록으로 동기부여가 됐다"고 솔직하게 밝힌 뒤 "하지만 이 기록만 생각하고 경기를 한건 아니었다. 좋은 경기력으로 기록이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재밌게 즐긴다면 기록은 15라운드 연속이 아니라 20, 30라운드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얼마만큼 할 수 있느냐는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선수라면 기록을 깨고 싶다는 마음가짐 있어야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을 한다면 한국인 LPGA 투어 200승, 세계랭킹 1위 탈환이 가능하다. 지난 11일 고진영의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한국인 통산 199승이 완성됐다. 이제 1승만 하면 200승 고지를 밟게 된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 한국 선수 참가율이높다. 총 84명 중 한국 선수가 절반이 넘는 48명에 달한다. 한국 선수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통산 200번째 우승을 노리는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게 신기하다"며 "한국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잘한다면 누가 됐든 200승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주인공이 내가 된다면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통산 200승이 가지는 의미가 큰 만큼 나를 포함해 모든 한국 선수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진영에게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19년7월부터 2년 가까이 지켜왔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난 6월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줬다. 코다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기 때문에 고진영이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탈환이 가능하다. 그는 "200승에 세계랭킹 1위까지 한다면 더없이 좋은 시나리오일 것이다"면서 "하지만 우승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골프가 마음대로 됐다면 저는 지금 이미 은퇴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려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르는 것을 목표로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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