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경기당 홈런 1개' 괴력의 포수, 51년 전 'MVP' 기록 갈아치웠다

김동윤 기자  |  2021.09.21 17:00
살바도르 페레즈./사진=좀보이 미디어 공식 SNS 캡처 살바도르 페레즈./사진=좀보이 미디어 공식 SNS 캡처
괴력을 뽐내고 있는 살바도르 페레즈(31·캔자스시티 로열스)가 30년 넘게 깨지지 않던 메이저리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페레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7이닝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이 5-0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클리블랜드의 트리스탄 맥킨지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 투런포를 때렸다. 이 홈런으로 시즌 46호째를 기록하면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소식을 접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및 여러 매체는 "페레즈가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1970년 쟈니 벤치(74)가 세운 45홈런이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벤치는 17년간(1967년~1983년) 신시내티 레즈 한 팀에서만 뛰면서 신인왕(1968년), MVP 2회(1970년, 1972년), 골드글러브 10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1975년, 1976년), 월드시리즈 MVP 1회(1976년)를 이뤄낸 전설적인 포수. 당연하게도 1989년 득표율 96.4%로 투표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포수는 가장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인 만큼 좋은 타격 성적을 내기 어렵다. 단일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포수가 매년 나오진 않는다. 벤치가 세운 메이저 기록도 그래서 51년간 깨지지 않았다. MLB.com에 따르면 단일 시즌에 포수로 75% 이상 출전하면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도 페레즈가 됐다.

전반기가 끝날 때만 해도 페레즈는 21홈런으로 같은 기간 33홈런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 28홈런의 게레로 주니어에는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후반기에만 61경기에서 2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놀라운 페이스(약 2.5경기 당 1개)를 보여주면서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등극했다. 후반기 들어 게레로 주니어가 18홈런, 오타니가 11홈런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페레즈가 '1970년 MVP시즌'의 벤치의 홈런 기록을 넘어선 것도 의미심장하다. 1970년의 벤치는 최다 안타도, 최고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홈런왕, 타점왕 타이틀로 MVP를 수상했다. 비록 당시 리그 전체 1위였던 벤치의 신시내티와 달리 페레즈의 캔자스시티는 69승 82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현재 홈런왕, 타점왕 타이틀을 수성 중인 페레즈도 MVP 3위 내 입상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살바도르 페레즈./AFPBBNews=뉴스1 살바도르 페레즈./AFPBBNews=뉴스1


한편, 페레즈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캔자스시티는 클리블랜드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승리(1차전 7-2승, 2차전 4-2 승)했는데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포수로서 페레즈는 신인 브래디 싱어(25)의 7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완투승을 이끌었다. 3번 타자로서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홈런은 때려내지 못했지만, 지명타자 겸 3번 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마크했다. 페레즈의 시즌 성적은 150경기 타율 0.276(580타수 160안타) 46홈런 115타점, 출루율 0.317 장타율 0.548 OPS 0.866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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