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vs이도류' 전례 없는 MVP 레이스, 투표단도 멘붕

한동훈 기자  |  2021.09.19 01:11
오타니(왼쪽), 게레로 주니어. /AFPBBNews=뉴스1 오타니(왼쪽), 게레로 주니어.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에 전례가 없는 MVP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도 '멘붕'에 빠진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 당연히 MVP를 가져가야 하는가?" 의문을 제기했다.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는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와 게레로 주니어로 압축됐다. 오타니가 유력한 가운데 게레로 주니어가 추격하는 형세다. 그런데 최근 오타니가 주춤하고 게레로 주니어가 3관왕에 근접하며 판도가 변했다.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9승, 타자로 44홈런을 때렸다. 103년 만에 두 자리 승, 두 자리 홈런을 눈앞에 뒀다.

전통적으로 트리플 크라운(3관왕)은 MVP 보증수표다. 투수는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타자는 홈런, 타율, 타점을 석권하는 것을 뜻한다.

올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토론토의 게레로 주니어가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18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타율 1위, 타점 3위다. 장타율과 출루율도 1위이며 OPS(출루율+장타율)도 당연히 선두다.

그러나 게레로 주니어의 MVP 수상은 쉽지 않다.

MLB.com은 소속 기자들의 토론을 공개하며 투표인단이 얼마나 고민에 빠졌는지 분위기를 전했다.

마크 페인샌드 선임기자는 "트리플크라운은 MVP 요구조건이 전혀 아니다. 차라리 토론토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것이 더 임팩트가 크다"고 주장했다.

페인샌드는 오히려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해야 MVP를 탈 수 있다는 말은 어리석다. 홈런이나 타점이 1~2개 모자라도 그가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리그에서 그보다 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선수가 있는가? 그것이 바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라 강조했다.

데이비드 아들러 기자는 "게레로 주니어가 MVP를 가져간다면, 기록으로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지만 나중에 2021시즌을 봤을 때 '오타니가 왜 받지 못했지?'라는 질문이 꼭 나올 것"이라 지적했다.

마이크 페트리엘로 기자도 오타니 손을 들었다. 페트리엘로는 "게레로 주니어는 정말 대단한 활약을 했다. 우리는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달라진 점은 없다. 오타니가 만장일치로 수상할 것을 '쉽게' 이긴다는 것 정도만 변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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