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사진=뉴스1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오전 11시5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3-2(25-20, 17-25, 25-18, 15-25, 15-12)로 승리했다.
앞서 브라질에 0-3으로 패배한 뒤 케냐를 3-0으로 완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던 한국은 이날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조 3위로 올라섰다. 6개 팀 가운데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8강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승부처는 5세트, 그리고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앞서 한국은 1세트와 3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와 4세트를 내주면서 2-2로 맞선 채 마지막 5세트를 맞이했다. 특히 4세트에서 15-25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터라 5세트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했다.
세트 스코어만큼이나 5세트에서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이 달아나면 도미니카공화국도 곧장 따라왔다. 그리고 9-9로 맞서던 상황, 에이스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은 지네이리 마르티네스의 스파이크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균형을 깨트렸다. 블로킹을 성공한 직후 그는 포효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어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졌다. 팽팽했던 점수 차는 순식간에 11-9, 한국의 2점 차 리드로 벌어졌다. 승기를 잡으며 축제 분위기가 된 한국에 비해 도미니카공화국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한 조용해졌다.
한국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양효진의 블로킹과 박정아의 끝내기 공격 등을 더해 마지막 세트를 15-12로 따냈다. 8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2연승의 순간이었다.
김연경은 이날 팀 내 최다인 20점을 책임졌다. 5세트를 포함해 중요한 길목마다 결정적인 블로킹 3개를 더했다. 박정아와 김희진도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편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7시40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