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옆차기 "올해만 벌써 30곡..휴식도 반납했죠"(인터뷰)

[2012년 가요계 상반기 결산]

박영웅 기자  |  2012.06.28 10:48
이단옆차기 이단옆차기


아이돌 그룹이 여전히 맹활약을 펼친 상반기 가요계에서 작곡가들의 경쟁도 가수들만큼이나 치열했다. 그중 1월부터 6월까지 무려 30곡 이상을 작사·작곡한 프로듀싱팀 이단옆차기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단옆차기는 MC몽의 무대에서 래퍼로 활약했던 박장근과 버클리 음대 출신이자 비운의 R&B그룹 원웨이 멤버 찬스가 결성한 프로듀싱팀. 최근 차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작사·작곡가다.

이단옆차기는 올 상반기 30여 곡에 달하는 신곡 작업을 한데 이어 하반기를 위한 많은 작업량을 소화하고 있다. 올 여름을 겨냥한 씨스타와 제국의 아이들의 신곡도 이들의 작품이다.

숨이 찰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단옆차기와 마주 앉았다.

우선 인상적인 한해의 절반을 보낸 소감을 물었다. 박장근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잘 모르고 지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지하 작업실에서 저희끼리만 의논하고 맞춰가고 여러 가수 분들과 마주하면서 머리 싸매고 연구했던 것들에 아이디어가 더해지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며 웃었다.

연초부터 둘의 손과 머리는 바쁘게 움직였다.

음원차트를 강타한 백지영의 새 음반 타이틀곡 '굿 보이'(Good Boy), 리쌍의 개리가 함께 부른 '목소리', 씨스타의 '리드 미'(Lead Me), 달마시안의 'E.R.' 등 모두 이단옆차기의 손을 거쳤다. 엠블랙이 첫 시도한 웅장한 분위기의 미디엄 템포곡 '전쟁이야'를 비롯한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을 맡았고, 여가수 NS윤지 '마녀가 된 이유', 김장훈이 처음으로 랩을 선보인 '봄비' 역시 이들의 작품이다.

이단옆차기 박장근 이단옆차기 박장근


미료의 홀로서기도 도왔다. 브라운아이드걸스에서 강렬한 랩을 선보였던 그의 스타일에 록이 결합되면서 감각적이며 감성적인 힙합 곡 '더티'(Dirty)가 완성됐다. 또 젊은 남녀들의 만남을 그린 리얼리티 tvN '더 로맨틱' OST 투개월과 나비의 서정적인 노래도 두 사람의 곡들이다.

이처럼 6개월 안에 무려 30곡 이상이 쏟아냈다. 물론 다작에 큰 의미를 둔 것은 아니다. 기존 가수의 색깔에 신선함을 더하고,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꼼꼼하게 새 음악에 관여했다. 다양한 장르도 넘나든 것도 이들의 장점. 키보드, 기타 등 세션연주에도 직접 참여, 랩 코러스도 스스로 해결했다.

"정확하진 않지만 한 30곡이 조금 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는 아무래도 팀이다 보니깐 작업속도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딱히 비결이라면 올해는 하루도 쉰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웃음) 그냥 쉬자했다가도 결국은 서로 얼굴 안보면 섭섭해서 작업실을 다시 찾곤 했죠."(찬스)

두 사람은 올 초 손을 맞잡고 '1년만 딱 눈감고 일만 하자'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요계에 신흥 작곡가 세력으로 떠올랐고, 작업량은 크게 늘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음악적인 감각, 세상을 보는 트렌디한 눈을 지녀야 가능한 일이기에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란다.

"쉴 새 없이 음악 생각만 하다 보니 씨스타 앨범을 작업할 때는 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어요. 그래도 즐겁기만 하죠. 아직 다른 작곡가 선배님들에 비해 대단하다고 할 만한 히트곡은 없지만, 아직 저희는 다양한 색깔과 아이디어를 표현해 볼 수 있는 현 상황에 만족합니다. 매번 새롭다는 느낌을 대중에 안겨드리는 게 저희 소망이죠."(박장근)

이단옆차기 찬스 이단옆차기 찬스


두 사람이 장점은 음악과 마주했을 때 빛이 난다. R&B, 소울 장르에 특화된 찬스가 세련된 팝 적인 분위기를 잡으면 힙합, 일렉트로닉 장르를 좋아하는 박장근이 한국적인 느낌을 덧입힌다. 나름의 분업화가 가능하기에 한 곡 안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 드라마틱한 구성이 이뤄진다는 얘기. 박장근이 가사나 전체 콘셉트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찬스는 멜로디나 편곡을 도맡아 진행되는 식이다.

이단옆차기는 독특한 활동방식 또한 취하고 있다.

강렬한 음악을 추구할 때는 '이단옆차기', 부드럽고 달콤한 분위기의 곡을 만들 때는 '우리형과 내동생'이란 팀명을 사용한다. 즉, 이단옆차기와 우리형과 내동생은 같은 팀. 우리형과 내동생은 아이돌 그룹 B1A4의 정규 1집 'THE B1A4 I (IGNITION)' 수록곡 대부분을 맡아 작업했다.

박장근은 "처음에는 색깔을 달리해서 두 팀의 이름으로 활동하려고 했다. 어쿠스틱하고 친근한 이미지의 노래는 '우리 형과 내 동생', 트렌디하고 강한 이미지의 노래는 이단옆차기라는 필명을 써서 이분화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하다 보니 경계가 무너져서 지금은 둘 다 쓰고 있긴 하다"며 웃었다.

2010년 달마시안 다니엘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전직 가수' 출신이다. '2000 대한민국-아름다운 21세기'를 통해 래퍼로 데뷔한 박장근은 신화, SS501, 장우혁, MC몽, 2PM, 케이윌 등의 음반에서 작사, 작곡 혹은 래퍼로 이름을 올렸다. 찬스는 R&B그룹 원웨이로 활동하며 감각을 익혔다.

이단옆차기 이단옆차기


무대가 그립진 않을까. 가수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물었다.

"저희 노래로 나온 가수들의 첫 방송 무대를 보면 아직도 두근두근해요. 지금은 프로듀서란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저희는 프로젝트 앨범을 통해 천천히 다시 해볼 생각입니다."

이들은 바쁜 작업 중에서도 '이단옆차기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첫 앨범에 직접 노래를 부르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신, 그간 앨범 작업을 함께 했던 가수(팀)들이나 친분이 있는 이들이 가창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단옆차기가 용감한형제, 신사동호랭이 등 젊은 작곡가들의 활약과 더불어 히트작곡가로 주목받고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감성 음악은 올 하반기 가요계에도 집중 투하될 계획이다.

"늘 트렌드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가수들에 늘 새로운 옷을 입혀주는 프로듀서팀이 되고 싶어요. 한계가 없는, 캐릭터와 색깔이 뚜렷한 프로듀서 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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