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10승하고도... "제가 못해도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김우종 기자  |  2022.09.16 14:47


LG 이민호. /사진=김우종 기자 LG 이민호. /사진=김우종 기자
올 시즌 현재까지 KBO 리그에 10승 투수는 단 11명. 국내 선수는 6명뿐이다. 그 중 1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지만 그는 환하게 웃지 못했다. 그래도 자신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21)는 첫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25경기서 8승 9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올해로 프로 3년차. 이민호는 23경기서 10승 7패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5.72로 본인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민호는 "올해 10승은 당연히 거두고 싶었다. 그렇지만 10승말고는 다른 게 좋은 부분이 없다"면서 "아쉬운 점이 정말 많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솔직히 마음에 드는 게 없다. 10승을 거둔 것은 좋지만, 10승도 어떻게 보면 (불펜) 형들이 점수를 안 내줬기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더 많이 했어야 한다(올 시즌 4번). 매번 6회에 투 아웃까지 잡고도 마운드를 내려온 적이 많았다"고 아쉬운 장면을 곱씹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LG는 내친 김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민호는 "제가 가을야구를 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당장 시즌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면서 "향후 몇 경기에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닝도 많이 소화하고 싶고,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펼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큰 경기에서 이민호는 선발 혹은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는 단기전 보직에 대해 "감독님께서 시키는 대로 할 것이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나가라고 하면 그 상황에 맞춰 열심히 던져야 한다. (보직은) 제가 따질 부분이 아니다. 또 따질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가을야구는 페넌트레이스가 아니다. 지난해보다 팀이 높은 곳에 있다. 모두 중요한 경기다. 일단 믿고 내보내 주신다면 열심히 시즌 때처럼 똑같이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민호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향해 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0승은 했지만 전체적인 모습으로 봤을 때, 팬들과 감독님, 코치님들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많이 안 좋은 것을 알고 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노력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게 안 나오다 보니 혼자 정말 답답하고 스트레스도 받을 때가 많다"며 "그렇지만 못해도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많다. 스트레스 받을 때 응원을 해주시면 저도 힘을 받고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시즌, 내년과 후년에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 응원을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인사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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