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NC 김주원, 두산 안재석, LG 이재원, 한화 노시환./사진=NC, 두산, OSEN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29)가 후배 김주원(20·이상 NC 다이노스)을 자신의 'KBO리그 F4' 중 으뜸으로 꼽았다.
김주원은 삼일초(군포시리틀)-안산중앙중-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준수한 내야 수비와 함께 로벨 가르시아(29·LG)와 둘뿐인 KBO리그 현역 스위치히터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노진혁(33)을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박민우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만난 박민우는 "(김)주원이는 최고다. 항상 열심히 하고 많이 물어본다. 키도 크고 외모도 잘생겼고 멘탈, 인성 등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벌써 한 구단을 대표할 만한 선수가 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 번 시작한 자랑은 끝을 몰랐다. 박민우는 "(김)주원이는 더 잘 되게끔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선수다. 주원이에게 항상 '지금보다 더 잘해서 메이저리그(ML)로 가라'고 말한다"고 웃으면서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주원이에게 매번 F4라고 부른다"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김주원./사진=김동윤 기자
안재석은 2021년 1차 지명, 노시환은 2019년 2차 1라운드로 각각 두산과 한화에 입단한 내야수, 이재원은 2018년 2차 2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다. 김주원 포함 네 명 모두 입단한 지 5년도 안 돼 1군에 자리 잡은 특급 유망주들이다.
4명 모두의 팬을 자처한 박민우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네 명의 선수 모두 장점이 있다. 이재원 선수나 노시환 선수는 장타력에 강점이 있고, 안재석 선수는 수비와 공격이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주원이가 공·수·주 모든 면에서 제일 나은 것 같다"면서 "주원이는 외모도 잘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근처에서 선배의 칭찬을 전해 들은 김주원은 "항상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좋은 선배"라고 화답하면서 "최근 우리 팀은 지고 있어도 다시 뒤집을 것 같은, 뭔가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나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좀더 보탬이 될 수 있는, 그런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수줍게 각오를 남겼다.
김주원./사진=NC 다이노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주원은 1사 1루에서 좌측 외야 방향으로 향하는 김상수의 땅볼을 다이빙 캐치했다. 곧바로 2루에 송구해 1루 주자 김헌곤을 잡아내면서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뒤이은 오선진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까지 앞으로 달려와 1루 러닝 스로로 이닝을 끝내버렸다. 자신의 잠재력과 스타성을 메이저리그급 수비 퍼레이드로 증명한 하루였다.
/그래픽=이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