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산 4골' 이승우, K리그 벌써 10골... 무고사 빠진 득점왕 넘본다

이원희 기자  |  2022.07.27 10:16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레이스는 국내선수들간의 대결 분위기다. '전 인천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30)가 리그 14골로 득점 1위를 달리다가 시즌 도중 비셀 고베(일본)로 이적했다. 득점 기록이 멈춘 상태다. 그 사이 국내선수 4명이 득점왕 후보로 올라섰다.

현재 조규성(24·김천상무)과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가 12골씩, 엄원상(23·울산 현대)과 이승우(24·수원FC)가 각각 10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가운데 '코리안 메시' 이승우는 몰아넣기로 득점왕 레이스에 합류한 케이스다. 6~7월 7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6월17일 김천과 경기에서 후반 36분 결승골을 넣더니, 같은 달 21일 포항스틸러스, 25일 수원삼성전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0일 FC서울과 홈경기에서는 교체 투입돼 골을 기록하며 팀의 4-3 대역전극을 이끌었고, 16일 강원FC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스타성을 지닌 선수답게 한 번 감을 잡으니 상승세가 매서울 정도다.

이제 겨우 시즌 반환점을 돌았지만, 이승우는 의미 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명문클럽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이승우는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을 거쳤지만, 프로 통산 4골에 불과했다. 올 시즌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 도전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커리어하이 기록을 작성했다.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승우(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승우(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내친 김에 득점왕까지 노리는 중이다. 다른 경쟁자들이 주춤하면서 이승우가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국대 공격수' 조규성은 최근 5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는 4경기째 골이 없다. 이승우와 엄원상 정도만이 몰아넣기를 하고 있다. 울산의 에이스 엄원상은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무더위'라는 복병도 잘 넘기고 있다는 평가다. 선수 커리어 대부분 유럽에서 생활한 이승우는 한국의 습하고 더운 날씨에 힘들어했다. 지난 3일 대구FC와 경기에서 슈팅 한 번 못 때리는 최악의 부진을 겪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승우는 "이렇게 습한 날씨는 처음이다. 유럽은 햇빛이 뜨겁지만, 습하지는 않았다. 습한 날씨에 숨이 안 쉬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서울전에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고, K리그도 동아시안컵 휴식기 등으로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체력을 정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승우가 지난 강원전에서 불필요한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한 것은 흠이다. 한창 최고점을 찍을 때 나온 퇴장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고비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계기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승우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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