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외인' 못잡은 KIA, 3명 전원 교체 '승부수' 통할까

김동윤 기자  |  2022.01.12 09:50


로니 윌리엄스(왼쪽)와 션 놀린./사진=KIA타이거즈 로니 윌리엄스(왼쪽)와 션 놀린./사진=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2022시즌 함께할 외국인 선수들을 확정했다. 기존에 있던 프레스턴 터커(32), 다니엘 멩덴(29), 보 다카하시(25)와 모두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에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지난 9일 "좌완 투수 션 놀린(33)을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5만, 연봉 35만, 옵션 3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0)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50만, 옵션 30만 달러), 우완 투수 로니 윌리엄스(26)와는 총액 75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30만, 옵션 35만 달러)에 계약했다.

빠른 목표 설정과 총액 253억원이라는 과감한 투자로 FA 나성범(33·6년 150억원), 양현종(34·4년 103억원)을 잡은 KIA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최대한 많은 후보를 고려했고, 결국 해를 넘겨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장정석(49) KIA 단장은 지난 6일 김종국(49) 감독 취임식에서 "올해가 외국인 선수 영입이 가장 어려웠던 해였다. S급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어려워 현재 계약 가능한 선수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골랐지만, 장 단장의 말처럼 S급 선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인지도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4년간 99경기 타율 0.179를 기록했던 브리토가 가장 이름값 있는 선수일 정도이다. 세 선수의 트리플A 성적도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브리토는 KIA의 구상과 잘 맞아떨어진 영입이라는 평가다. 브리토는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마이너리그 통산 1005경기 타율 0.287, 80홈런 180도루로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였다. 최원준(25)의 입대로 중견수와 발 빠른 리드오프를 맡아줄 선수가 필요했던 KIA에는 안성맞춤이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오른쪽)./사진=KIA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오른쪽)./사진=KIA타이거즈
투수 윌리엄스와 놀린 영입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KIA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정했다. 그런 만큼 팀을 이끌 외국인 에이스가 절실히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가 팀 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KBO리그에서 S급 투수는 리그 판도를 뒤흔들기도 한다.

하지만 팬들은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윌리엄스와 이미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실패를 경험한 놀린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놀린은 2020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윌리엄스와 놀린에 대한 KIA의 평가를 종합하면 각각 가능성과 안정감에 초점이 맞춰졌다. 보류선수로 묶여있던 멩덴을 포기하면서까지 데려온 선수들치고는 아쉽다는 평가다. 멩덴은 지난 시즌 부상이 잦았지만, 막판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3으로 준수했다. 시즌 21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60로 임기영(8승 8패)과 함께 팀내 최다승 투수였다. 메이저리그 기록을 근거해 기대할 수 있는 역량도 윌리엄스와 놀린보다 높다.

지난해 KIA에는 KBO리그 신인왕 이의리(20), 홀드왕 장현식(27), 최연소 30세이브 마무리 정해영(21) 등 다양한 기대주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에도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9위(4.91), 선발 평균자책점은 8위(5.04)에 그쳤다. 교체된 애런 브룩스(32)를 포함해 3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국내 선수들로는 그 공백을 메우기 벅찬 것이 현실이었다.

양현종을 토종 1선발로 점찍은 KIA는 그와 함께 팀을 이끌 외국인 원투펀치를 바랐다. 하지만 다수의 외국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직장폐쇄(Lockout)를 이유로 차일피일 답변을 미뤘고, KIA는 끌려다니는 대신 차선의 선택을 했다. S급으로 평가받는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지 못한 KIA가 목표로 삼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해낼 수 있을까.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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