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콘테' 토트넘 확 달라진 이유, 두 선수 보면 안다

김동영 기자  |  2022.01.01 12:23


토트넘 홋스퍼 세르히오 레길론(왼쪽)과 에메르송 로얄.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 세르히오 레길론(왼쪽)과 에메르송 로얄.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가 확 달라졌다. 있던 선수들이 그대로 뛰는데 경기력이 확 변했다. 바뀐 것은 딱 하나, 감독이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47) 감독이 나가고 안토니오 콘테(52) 감독이 왔다. 그야말로 '결정적'인 변화다.

콘테 감독은 지난 11월 2일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10경기(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렌전 몰수패 제외)에서 6승 3무 1패를 기록중이다. 18득점 8실점으로 득실차도 좋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한정하면 7경기에서 4승 3무. 무패 행진 중이다. 13득점 4실점으로 마진 +9다.

전임 누누 감독과 크게 비교된다. 누누 감독은 지난 7월 1일 토트넘에 왔고, 11월 1일 경질됐다. 딱 4개월이다. 이 기간 17경기에서 9승 1무 7패의 성적을 남겼다.

패보다 승이 많기는 한데 내용이 좋지 못하다. 22득점 23실점으로 득실차가 마이너스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0경기에서 5승 5패다. 개막 3연승을 달릴 때는 좋았는데 이후 흔들리고 말았다. 득실도 9득점 16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도중 감독 경질이기에 선수단에 변화는 없다. 즉, 똑같은 선수단으로 콘테 감독은 누누 감독이 얻지 못했던 성과를 확실하게 내는 중이다. '축구는 감독놀음'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 /AFPBBNews=뉴스1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 /AFPBBNews=뉴스1
무엇이 변했을까. 누누 시절 토트넘 축구는 '재미가 없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수비 위주의 축구이기에 화끈한 맛은 기본적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자꾸 진다. 이길 때는 1-0, 질 때는 0-3이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그 전임이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이기는 축구'를 했는데 누누는 재미도 없는데 경기도 패한다. 당연히 팬들은 화가 나고, 구단도 참을 수 없었다. 4개월 만에 팀을 떠난 이유다.

사실 콘테도 수비에 방점을 찍는 감독이다. '빗장수비의 나라' 이탈리아 출신답게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 그렇다고 공격이 약한 것도 아니다. 탄탄한 빌드업을 바탕으로 나갈 때는 시원하게 나간다.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윙백의 공격 가담이다. 기본 공격진은 손흥민-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가 그대로 있다. 여기에 좌우 윙백 세르히오 레길론과 에메르송 로얄이 최후방에서 최전방까지 누빈다.

즉, 공격시에 5명이 상대 진영 최전방 필드를 누빈다는 뜻이다. 넓게 나가면서 공간도 잘 만든다. 동시에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도 빠르다. 누누 시절 보였던 답답함이나 둔탁함이 없다.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 /AFPBBNews=뉴스1
그 바탕에 콘테의 '세심함'이 있다. 훈련 때부터 정확하고, 꼼꼼하게 지시한다. '특정 상황이 됐을 때 어떻게 움직이라'는 주문을 한다.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잘게 쪼개고, 그에 맞춰 패턴을 준비한다.

토트넘의 주축 선수들은 현지 인터뷰에서 "해야할 일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알려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다. 생각할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빨리 움직일 수 있기에 원활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같은 수비 위주 축구임에도 누누 시절과 다른 이유다.

그러나 콘테가 원하는 축구를 하려면 모든 선수들이 많이 뛰어야 한다. 체력이 관건이다. 이에 콘테는 선수단의 식단까지 관여한다. 과거부터 그랬다. 토트넘에 와서도 케첩과 마요네즈를 금지했다. 이런 작은 변화가 팀을 바꾸고 있다.

콘테를 두고 '우승 청부사'라 한다. 첼시에서 리그와 FA컵 우승을 달성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세리에A 4회 우승에 빛난다. 우승에 목이 마른 토트넘이 콘테를 불렀다. 실제로 팀이 변했다. 토트넘은 현재 4위 아스널(승점 35)에 5점 뒤진 7위(승점 30)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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