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세계 랭킹 1위 모모타, 허광희에 완패 인정

김동윤 기자  |  2021.07.29 05:00
허광희./AFPBBNews=뉴스1 허광희./AFPBBNews=뉴스1
'세계랭킹 38위' 허광희(26·삼성생명)가 '세계랭킹 1위' 일본의 모모타 겐토(27)도 납득할 만한 경기력으로 이변을 연출했다.


허광희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모모타에게 세트 스코어 2-0(21-15, 21-19)으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모모타는 올해 배드민턴 남자 단식 부문 세계 랭킹 1위로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할 만큼 일본에서 많은 기대를 모은 금메달 후보였다. 반면, 세계랭킹 38위의 허광희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유일한 남자 단식 선수였으나 큰 기대를 받지 못했었다.

그런 만큼 대다수가 모모타의 우세를 얘기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1세트에서 허광희는 모모타에 5-10으로 뒤져있었으나, 계속해서 날카로운 스매시를 꽂아 넣으면서 10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살려 1세트를 가져온 허광희는 2세트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8-1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허광희는 6점을 연속해서 따냈다. 연속 득점 후에는 경기를 주도했다. 17-17에서 허광희는 코트 구석을 찌르는 매서운 스매시로 18-17 리드를 잡았고 이후 끈질기게 수비하며 모모타의 실수를 유도했다. 19-20에서 마지막 매치포인트도 모모타가 셔틀콕을 네트 위로 넘기지 못하면서 만들어졌다.

모모타 겐토./AFPBBNews=뉴스1 모모타 겐토./AFPBBNews=뉴스1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모모타는 "1세트 중반부터 허광희의 날카로운 스매싱에 대응하지 못했고, 2세트에서도 6연속 실점으로 뒤처진 후부터 그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자신감이 없어 보였고, 움직임이 경직돼 보였다. 결국 모모타는 패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모타는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이 첫 출전이다"라며 경험 부족을 패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모모타는 변명하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연속 실점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고 말한 모모타는 경기 소감으로 "후회는 없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조건은 모두가 같았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남자 단식 A조 1위를 확정한 허광희는 7월 31일 8강전을 치른다.

허광희./AFPBBNews=뉴스1 허광희./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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