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11명 중 인천 출신만 6명… 충남아산에서 쓰는 ‘반전 드라마’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2.05.19 09:00


[스포탈코리아=안산] 김희웅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출신 선수들이 충남아산FC에서 훨훨 날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충남아산은 18일 오후 7시 30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안산그리너스를 1-0으로 꺾었다. 충남아산(승점 21)은 4위 FC안양(승점 23)과 격차를 좁히며 상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시즌 전 충남아산의 목표는 ‘5위’였다. 사실 이마저도 쉬운 목표는 아니었다. 오히려 ‘도전’에 가까웠다.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단 규모가 작고, 투자가 적은 탓이다. 실제 충남아산은 지난 시즌 기준 K리그2 최저 연봉팀이다. 더구나 김천상무(K리그1)을 제하면 용병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그런데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끈끈함을 앞세운 충남아산은 목표로 했던 5위를 질주 중이다. 심지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이번 시즌 돌풍의 중심에는 인천 출신 선수들이 있다. 충남아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선수들을 대거 품었다. 2년간 임대생으로 활약했던 김강국을 완전 영입했고, 최범경, 이재성, 김채운, ‘한국판 제이미 바디’ 유동규 등 즉시 전력감을 수혈했다.

이재성을 제외하면 모두 인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인천에서는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최범경은 인천 성골 유스로 ‘인천의 이니에스타’라는 별명을 가졌을 만치 큰 기대를 받았다. 김채운 역시 팬들의 관심이 컸으나 인천에서는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충남아산과 함께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각 위치에서 팀의 주축으로 뛰며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잠재력이 폭발한 김강국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3골을 넣는 등 ‘미들라이커’ 본능을 뽐낸다. 최범경 역시 중원과 전방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동규도 아직 득점은 없으나 8경기에 출전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막내’ 김채운이다. 김채운은 인천에서 3년간 리그 8경기에 나섰는데, 충남아산에서는 벌써 14경기를 뛰었다. 장점인 빠른 발과 크로스를 살려 충남아산의 왼쪽을 책임진다. 더불어 충남아산은 U-22 룰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김채운이 이를 해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안산전에 선발로 나선 11명 중 6명이 인천과 연이 있었다. 김채운, 이재성, 김강국을 포함해 결승골을 기록한 박세직 역시 인천에서 4시즌 간 주전으로 활약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주영 역시 2018년 5개월간 짧은 임대 생활을 했고, 이학민도 6개월가량 인천 소속이었다.

박동혁 감독은 “박세직을 비롯해 김강국, 최범경, 이재성까지 다 인천에 있었더라. 이재성은 선수 시절 때도 같이했고, 코치 때도 같이해서 잘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인천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눈여겨보지 못한 선수들인데 우리 팀에 와서 잘 성장하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충남아산은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뽐낼 기회의 장이 되어줬고, 선수들은 충남아산에 보답하며 ‘윈윈’하고 있다. 미생인 선수들이 충남아산과 쓰는 드라마의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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