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네 맘대로 해” 알리바예프가 1부 서울→2부 대전 택한 이유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1.08.02 03:27


[스포탈코리아=대전] 알리바예프가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은 이유를 밝혔다.

대전은 1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3라운드에서 충남아산FC를 1-0으로 눌렀다. 대전은 충남아산전 승리로 리그 3위에 오르며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알리바예프였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5분, 김승섭의 패스를 받은 알리바예프가 중거리슛을 때렸고, 볼은 골문 구석에 꽂혔다. 이후에도 알리바예프는 공격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 가담도 활발히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 이적 후 첫 골을 넣은 알리바예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 선수이기에 골을 넣어야 할 임무가 있기 때문이다. 골을 넣고 팀이 이긴 게 가장 좋다. 이 골은 내 딸에게 바친다”며 데뷔골 소감을 전했다.

입단 4개월 만에 대전 유니폼을 입은 이유도 밝혔다. 알리바예프는 2019년 FC서울로 이적하면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서울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시즌 간 46경기에 출전해 3득점 5도움을 기록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패스 등 확실한 장기가 K리그1 무대에서도 통했다.

그러나 2021년 3월 K리그2 대전과 동행을 시작했다. 선수 처지에서는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을 법도 했지만, 이민성 감독의 대화가 알리바예프의 대전 입단을 이끌었다.

알리바예프는 “감독님과 처음 만나서 나눈 대화에서 안정감을 많이 받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부터 나를 봤다’고 했다. 그리고 ‘네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마음껏 보여달라’고 해서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로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알리바예프는 8강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상대로 2골을 넣었다. 당시 알리바예프에게 2골을 내준 한국은 2-3으로 역전을 당했고, 연장 승부까지 끌고 가 간신히 우즈베키스탄을 눌렀다.

그때 이민성 대전 감독은 U-23 대표팀의 수석코치였다. 상대 팀으로 나선 알리바예프의 플레이를 보고 감명이 깊었을 터. 이 감독은 알리바예프를 품기 위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라는 믿음까지 보여줬다. 이 부분이 알리바예프의 대전행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전을 택한 알리바예프는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K리그1과 K리그2는 큰 차이가 없다. 거의 같다”며 “서울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구리에 거주했다. 조용한 곳이었고, 대전도 마찬가지다.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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