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발탁’ 질질 끌었던 김학범, 누가 박지수에게 돌을 던지랴 - 스타뉴스

‘김민재 발탁’ 질질 끌었던 김학범, 누가 박지수에게 돌을 던지랴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1.08.01 11:16


[스포탈코리아]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멕시코에 3-6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동메달을 땄던 2012 런던 올림픽 그 이상을 바라봤던 한국의 여정도 조기에 끝나게 됐다.

참패였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기 시작하더니 어렵게 따라가면 쉽게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이 오버랩 됐다. 결국 무너진 수비 앞에 6실점이라는 굴욕적인 결과가 나왔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수비수 박지수(27, 김천상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수비진에 와일드카드를 썼음에도 6실점을 막지 못했다.

박지수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수비적인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선수들의 멘탈이 무너지며 연속 실점할 때 분위기를 다잡아주지 못했다. 와일드카드는 실력과 경험에서 오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기에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런데도 박지수를 향해 비난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모두가 알 듯 박지수는 합류 과정부터 비정상적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당초 김민재(25, 베이징궈안)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그런데 차출 협조가 된 상황은 아니었다.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이기에 어느 쪽으로 접촉을 해야 할지 애매하다는 게 이유였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여한 김민재였지만 올림픽 출전을 확언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노력 중이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끈을 놓고 싶지 않은 게 감독 심정이다”, “감독인 나도 답답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반전은 없었다. 평가전을 모두 마치고 출국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박지수가 대체 발탁됐다. 첫 경기까지 6일 남은 때였다.

김 감독은 그동안 김민재 합류 불발에 대한 플랜B가 준비 돼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 점도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박지수는 와일드카드 발탁 소식에 여권과 짐을 챙기기 위해 급히 집으로 향했다. 선수 본인도 합류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뜻이다. 단순히 백신 접종과 비자 발급을 해둔 게 플랜B 준비라고 치부되긴 어렵다.

그 어떤 포지션보다 수비진은 많은 훈련과 조직력이 중요하게 판단된다. 공격이 강하면 승리하지만, 수비가 강하면 우승한다는 축구계 격언이 있을 정도다. 이런 면에서 박지수는 불안 요소였다.

조별리그에서 안정감을 보였지만 상대의 전력과 한국의 수적 우세를 고려할 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다고 보긴 힘들었다. 그리고 멕시코의 공격력 앞에 민낯이 제대로 드러났다.

박지수는 멕시코전이 끝난 뒤 “잘 준비했는데 내가 중심을 잘 잡지 못한 거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감독님께도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누가 박지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를 막다른 길로 향하게 한 건 자기 자신이 아니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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