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보다 나을 것" BA 선정 톱10 강백호, 아직 기회는 많다

김동윤 기자  |  2021.07.30 08:33
강백호(아래)가 29일 이스라엘전 9회말 2루 도루에 실패하고 았다./사진=뉴스1 강백호(아래)가 29일 이스라엘전 9회말 2루 도루에 실패하고 았다./사진=뉴스1
미국 야구 전문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강백호(22·KT 위즈)가 자신의 올림픽 데뷔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은 지난 29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까지 간 끝에 6-5 진땀승을 거뒀다. 10회 말 2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오지환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이날 4번 지명타자 중책을 맡은 강백호는 3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강백호가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기용했지만, 선발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5회 말과 9회 말 볼넷으로 걸어 나간 것이 위안이었다.

타격 외에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9회 말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 강백호는 이스라엘 포수가 공을 흘리는 틈을 타 2루 도루를 감행했다. 하지만 출발이 늦은 탓에 허무하게 투 아웃이 됐고, 타석에 있던 오재일마저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로 돌입했다.

전형적인 안 풀리는 경기 중 하나였을 뿐인데도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강백호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기도 하다.

13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야구를 앞두고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지난 28일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최고의 유망주 10명을 꼽았다. 과거 BA는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선수 중 최고의 유망주 20명을 꼽았는데, 그 중 대다수가 실제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등 높은 안목을 가진 것으로 국내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후 미국에 진출한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김현수도 그 명단에 포함된 KBO 리그 선수들이었다.

김현수(왼쪽)가 29일 이스라엘전 7회말 동점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사진=뉴스1 김현수(왼쪽)가 29일 이스라엘전 7회말 동점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사진=뉴스1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어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순위에서 강백호는 한국 선수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강백호 외에는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 6명, 일본프로야구(NPB) 선수 3명이 자리했다.

BA는 "18세의 강백호는 KBO 리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고, 21세가 된 올해는 타율이 4할 근처에 이르고 있다"고 KBO에서 행적을 짚으면서 "예전에는 (정교한) 타격보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변화했다. 현재의 강백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적인 파워를 지니고 있는 1루수 겸 2번 타자형 프로필을 갖춘 타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엄밀히 말하면 강백호는 1루수이고 메이저리그에서 제 몫을 하려면 좀더 타격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평가자들은 강백호가 김현수보다 나은 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타율 0.273, 출루율 0.351을 기록한 꽤 괜찮은 타자였지만, 장타력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전만큼은 BA의 평가와는 반대로 흘러갔다. 강백호가 침묵한 반면, 김현수는 한국이 3-4로 뒤진 7회 말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필요한 순간에 장타력을 과시했다.

물론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와 이번이 겨우 두 번째(2019년 프리미어12 포함)인 강백호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순 없다. 다행히 강백호에게는 첫 경기 아쉬움을 날려버릴 기회가 최소 4경기 이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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