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노리는 이승우, 그래서 더 아쉬울 '징계 결장'

김명석 기자  |  2022.10.02 07:48
수원FC 이승우가 지난 6월 김천상무 원정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이승우가 지난 6월 김천상무 원정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이승우(24)가 김천상무전에 결장한다. 경고 5회 누적에 따른 징계 결장이다. 이번 시즌 이승우가 징계로 결장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하필이면 상대가 이번 시즌 자신이 '킬러'로 활약했던 팀이라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승우는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김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파이널B 1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다. 지난달 18일 울산현대전에서 시즌 다섯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자동으로 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번 시즌 세 번째 징계 결장 경기다. 지난 7월 강원FC전 퇴장으로 인해 이어진 대구FC, 인천유나이티드전에 결장했다. 이번 시즌 그는 부상을 이유로 결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만큼 시즌 내내 꾸준하게 출전 중인데, 다만 징계로 인한 결장은 피하지 못했다.

K리그 득점왕에 도전장을 내민 이승우 입장에선 특히 아쉬울 만한 결장이다. 현재 이승우는 리그 13골로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선두 주민규(제주유나이티드)와는 2골 차, 2위 조규성(전북 현대)과는 1골 차다. 주민규가 최근 경기 출전 시간이 급감한 데다 주민규 조규성 모두 파이널 라운드를 그룹 A에서 치러야 한다.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파이널 그룹 B팀들과 만나는 이승우에겐 역전의 기회일 수 있다.

더구나 이승우는 '김천 킬러'였다.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는 등 무려 4골 1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다. 지난 4월엔 1골 1도움으로 K리그 입성 이후 처음으로 멀티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6월에도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달엔 이승우의 시즌 첫 멀티골 상대 역시 김천이었다. 적장인 김태완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구단을 통해 "이승우 선수는 우리만 만나면 골을 넣는다. 경고 누적으로 못 뛰는 사실은 우리로서는 행운"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수원FC 입장에서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팀의 주포인 데다 이승우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승우가 빠진 2경기에선 모두 무승부에 그쳤다. 그나마 2경기에서 3골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슈팅수가 각각 7개, 8개에 그칠 정도로 전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더구나 김천전 3전 3승을 모두 이끌어낸 결승골의 주인공이 빠졌으니 김도균 감독의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팀 내 득점 2위인 김현(8골)이 돌아온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김현 역시 지난달 울산전에서 누적경고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라스가 최근 4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역시 울산전에서 징계로 빠졌던 이용의 복귀도 수원FC 입장에선 힘이 될 전망이다.

만약 이날 이승우 없이도 김천을 이기면, 수원FC는 K리그1 잔류 조기 확정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다. 현재 수원FC는 승점 44(12승 8무 3패)로 강등권인 10위 김천(승점 34)에 10점 앞서 있다. 만약 이 경기를 이기면 김천의 최대 승점을 넘어서게 된다. 다음 날 열리는 경기에서 수원 삼성(승점 34)마저 성남FC에 발목을 잡히면,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만에 잔류를 확정짓는다. 김천전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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