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8 배우 고건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고건한은 이번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안보현과 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안보현과 고건한은 각각 군검사와 군수사관으로 손발을 맞추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고건한은 "(안)보현이랑은 동갑 친구라 편하게 잘 지냈다"며 "동년배라 그런지 배우로서 또 새로운 자극이 되더라. 검사 역할을 했던 두 배우(안보현, 조보아)가 정말 열심히 했다. 두 사람의 노고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윤상기가 재판에 설 증인을 설득하려 랩 배틀을 벌이는 장면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타이거JK 팬"이라는 고건한은 이 장면을 통해 숨겨 놓은 랩 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랩을 잘 한다기보다는 원래 힙합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지 막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았어요. 덕분에 랩을 공부해 보는 느낌이었죠. 재밌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는 전작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에서 연쇄 성폭행범 양용철 역으로 180도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기도 했다. "얘가 걔야?"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섬뜩한 연기를 펼치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과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그는 당시 연기에 대해 "특별히 레퍼런스로 챙겨 본 작품은 없다"며 "원작인 책을 읽은 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님을 뵈었는데, 그때 세밀하고 묻고 답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교수님 존재 자체가 든든한 나무 같았다. 궁금한 걸 물으면 마치 열매 떨어지듯 나오더라. 덕분에 세밀하고 심층적으로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2.04.28 배우 고건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다양한 작품에서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준 고건한. "어느 한곳에 머무를 수 없게끔 여러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몸을 낮춘 그는 "이제 평범한 느낌의 역할도 욕심이 난다.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는 역할이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것 같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그는 "어떤 별명이나 수식어보다 어느 배역의 누구라는 말이 제일 듣기 좋다"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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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