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귀주대첩 본방서 자막 싹둑..논란 재점화 [★FOCUS]

이경호 기자  |  2024.03.22 09:44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고려거란전쟁'의 귀주대첩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서용수, 제작 몬스터유니온·비브스튜디오스)이 지난 10일 종영했다. 종영 후, 다시보기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 재점화 조짐이 벌어지고 있다. 본방송과 다른 편집점이 있었다.

'고려거란전쟁'은 마지막회(32회)에서 등장한 '귀주대첩'이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것과 달리 '용두사미'가 됐다는 평이 이어졌다. 대규모 전투신이 그려졌지만, 고려군이 거란군을 전멸 시키는 모습이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 시청자들이 '우천취소전쟁'이라며 혹평을 쏟아낸 '고려거란전쟁'의 귀주대첩. 종영 후, 11일 만에 유튜브 채널 'KBS 한국방송'을 통해 '고려인 모여라. 감동의 귀주대첩 다시보기'(이하 '귀주대첩 다시보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번 공개된 영상은 지난 9일 31회, 10일 32회에서 공개된 귀주대첩 합본이다. 29분 53초 분량이다.

'귀주대첩 다시보기'는 기존 방송 회차(31회, 32회)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 일부 시청자들이 의혹을 제기했던 편집 장면도 거의 없다. 단, 본방송에 없던 장면이 있다. 바로 자막. 이 자막은 방송에서 귀주대첩의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두 번이다.

먼저, 본방송에 없던 자막은 강감찬(최수종 분)이 하늘로 튀어오른 철질녀를 보는 장면이다. 이어 자막이 등장한다 .

"김종현이 병사들을 이끌고 도달하였는데 홀연히 비바람이 남쪽으로부터 불어와 깃발들이 북쪽을 향해 휘날렸다."

"아군이 그 기세를 타고 분발하여 공격하니 용맹한 기운이 배가 되었다."

-고려사절요, 제3권.

유튜브 채널 'KBS 한국방송'에 공개된 '고려인 모여라. 감동의 귀주대첩 다시보기'./사진=유튜브 채널 'KBS 한국방송'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KBS 한국방송'에 공개된 '고려인 모여라. 감동의 귀주대첩 다시보기'./사진=유튜브 채널 'KBS 한국방송' 영상 캡처


이어 또 다른 자막은 강감찬이 고려군과 함께 거란군을 물리친 후 상황이다. 비가 오고, 강감찬이 짓밟힌 민들레, 호각을 집어든 후 장면이다. 이때 등장한 자막은 이랬다.

"소배압은 갑옷과 병장기를 모두 버리고 패주하였다. 이때 거란군이 버리고 간 무기와 갑옷들로 다니는 길이 막힐 지경이었다. 거란군 10만은 이 전투에서 대개 죽거나 사로잡혔고 거란으로 무사히 돌아간 인원은 수천 명에 불과했다."

"고려군은 힘을 다하여 싸우다가 173명이 전사하였다." -고려사 중 발췌.

유튜브 채널 'KBS 한국방송'에 공개된 '고려인 모여라. 감동의 귀주대첩 다시보기'./사진=유튜브 채널 'KBS 한국방송'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KBS 한국방송'에 공개된 '고려인 모여라. 감동의 귀주대첩 다시보기'./사진=유튜브 채널 'KBS 한국방송' 영상 캡처


이 두 자막은 본방송 32화, 이후 VOD 서비스 등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자막은 중요한 부분이었다. 특히 두 번째 자막은 거란군이 대패한 상황이 설명되어 있다. 극 중에서 화면 전환 때 필요했던 부분이다. 또한 '귀주대첩' 촬영 콘티에도 이 자막이 있었다. 거란군이 고려군에게 대패하는 장면이 없었던 만큼, 이 자막은 극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반드시 필요했던 부분이다.

비록, 자막이지만 '고려거란전쟁'에서 '귀주대첩'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종영 후 불거졌던 '귀주대첩'의 편집 논란. 이 다시보기가 공개된 후, 다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솜사탕 거란군. 비오니 녹아 사라져" "진짜 아쉽다" "짧게나마 전법에 대한 전개, 설명을 해주거나 해설 덧붙였으면 욕은 먹지 않았겠다 싶다" "다시봐도 우천 취소" "자막으로 설명, 최소한 있었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려거란전쟁'의 이 귀주대첩에 대해 네티즌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귀주대첩을 향해 가는 빌드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 '귀주대첩 다시보기'로 '자막'의 내용에 따른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1~16회, 17회~30회, 31회~32회 등을 나눠서 봐야 한다고 할 정도. 이는 논란의 수위 부분이다. 역사 왜곡, 주인공 김동준(현종 역)의 연기력 논란, 극 전개 부실 등이 언급된 부분이다. '고려거란전쟁'은 16회를 기점으로 이후 회차에서 박진(이재용 분)의 본격 등장, 원정(이시아 분)-원성(하승리 분) 등 왕후 갈등, 김훈(류성현 분)-최질(주석태 분)의 난 등 극의 주요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박진, 김훈-최질의 난 에피소드는 귀주대첩이 준비되는 과정이나 내용보다 더 많이 다뤄졌다. 이에 31회에 귀주대첩이 시작된 부분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모양새가 됐다.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빌드업 없던 귀주대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7일 방송된 스페셜 편에서 PD의 설명(철질녀 등)은 31회까지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강감찬, 강민첨, 유방 등 고려 영웅들의 과거사가 조명되지 않아 극적 이해를 높이지 못했다. '고려거란전쟁'은 시청자들이 1회 오프닝 때부터 기대감을 갖고 지켜봤던 '귀주대첩'이 예상치 못한 마무리로 아쉬운 퇴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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