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제대회가 3개? 韓 야구 대표팀은 어떻게 되나 '대혼란'

심혜진 기자  |  2022.05.07 11:37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 허구연 KBO 총재, 염경엽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기술위원장(왼쪽부터).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 허구연 KBO 총재, 염경엽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기술위원장(왼쪽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가 현실화됐다. 이렇게 되면 한국 야구는 내년 3개의 국제 대회를 치르게 된다. 이제 최우선 과제는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내년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변경된다. 야구계에게 혼란이 찾아왔다.


KBO 관계자는 6일 스타뉴스에 "대한체육회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아직 전달 받은 것이 없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연기가 발표된 만큼 추후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집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아시안게임을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무기한 연기다. 일단 2023년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모든 것이 멈췄다. 류중일(59) 대표팀 감독은 오는 6월 최종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 있던 상황인데, 예비 엔트리만 발표한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연기가 발표됐다.

이번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할 계획이었다. 연령대도 만 24세 이하로 정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는 병역 혜택이 있다. 프로 선수와 구단들 입장에서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격 연기가 되면서 구단의 셈법이 복잡하게 됐다. 내년에 열린다면 현재 만 24세, 프로 3년차 커트라인에 걸려있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강철(56) KT 감독은 "사기가 저하되는 선수들이 있을 것 같다. 4년 동안 훈련을 했는데 연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속상해하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감독 임기 문제도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모를 통해 뽑은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사령탑이다. 류 감독의 임기는 아시안게임 기간까지만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내년 WBC 및 프리미어12 사령탑은 정해지지 않았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개최하는 대회로서 KBO가 직접 대회운영을 맡지만, 아시안게임과 WBSC 프리미어12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KBO에 위탁해 대회를 준비한다. 류 감독이 내년 세 차례 국제대회 사령탑을 모두 맡을 것인지, WBC 및 프리미어12 사령탑을 다시 선임 혹은 공모할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감독은 KBSA의 공모로 선임한 것이라 그쪽에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대표 선수 차출 기준은 KBO에서 정하는 것인데, 연기가 되면서 선발 원칙을 바꿔야 하는지도 논의를 해봐야 한다. 아마 곧 열리는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통해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욱 복잡해진 것은아시안게임이 내년으로 연기될 경우 한국야구는 내년에만 국제대회를 무려 세 차례 치른다. 일정이 확정돼 발표되지 않았지만, WBC가 내년 3월, 프리미어12가 내년 11월로 예정된 상태다. 두 대회 사이에 아시안게임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WBC 대회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WBC 대표팀은 최정예로 구성되고, 시즌 전에 치러지는 대회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연령별 대표팀이다. 구성 자체가 다르다.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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