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한 환호성·야유 울려퍼져' 야구·축구장 달라진 풍경들 ① [포스트 코로나19]

김우종 기자  |  2020.05.11 11:08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KT의 경기에서 두산 응원단이 무관중 속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KT의 경기에서 두산 응원단이 무관중 속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다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 스포츠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또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스타뉴스는 스포츠계의 '포스트 코로나19'를 전망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스포츠부


① '녹음한 환호성·야유 울려퍼져' 야구·축구장 달라진 풍경들

프로야구 KBO리그와 프로축구 K리그가 뒤늦게나마 막을 올렸으나 팬들로부터는 여전히 분리돼 있다. 선수들의 훈련장과 경기장 모두 방역을 위해 외부인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

무관중 경기는 당분간 계속해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5일 개막한 KBO 리그는 사회적 분위기와 향후 코로나19 추이를 고려해 단계별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8일 시즌을 시작한 K리그 역시 상황에 맞춰 점진적인 개방에 나설 예정이다.

마스크 착용과 체온 검사는 이제 일상이 됐다. 선수들은 아침에 일어나 1차례, 경기장 출발 직전 1차례, 그리고 경기장에 입장할 때와 취침 전에 각각 1차례씩 발열 검사를 실시한다. 경기장 곳곳에는 손 세정제와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KBO 리그 심판들은 경기 중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한다. K리그는 대기심과 VAR(비디오판독), VAR 운영요원이 경기 중에도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한다. 프런트 직원과 볼·배트 보이, 스태프, 들 것 요원, 의료진의 마스크 및 일회용 장갑 착용도 필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각 구단에 배포했다. 여기에는 경기 중 침뱉는 행위를 강력히 금지하고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의 접촉 역시 자제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경기를 앞두고 구단 버스에서 내리면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OSEN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경기를 앞두고 구단 버스에서 내리면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OSEN
취재 환경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야구는 경기 1일 전, 축구는 경기 2일 전까지 취재 신청을 미리 해야 한다. 신청 순서대로 좌석이 배정되며, 기자실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초과할 경우, 대체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취재진 역시 경기장 입장 전에 체온을 측정하며 37.5도 이상의 열이 날 경우, 출입이 제한된다. 발열 체크를 마치면 취재진 명부에 서명한 뒤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경기장 내 모든 구역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감독, 코치 및 선수단과 취재진의 접촉도 최소화하고 있다. KBO 리그는 경기 전 양 팀 감독 1명, 경기 후 수훈 선수 1명과 인터뷰를 할 수 있다. K리그는 경기 전 인터뷰가 없으며, 오로지 경기 후 양 팀 감독 1명 및 선수와 기자회견실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다. 라커룸과 믹스트존 등 선수단 구역에는 취재진의 출입이 금지된다. 취재진과 선수단의 동선 역시 완전히 분리돼 있다.

응원단의 풍경도 많은 게 바뀌었다. KBO 리그는 대부분의 구단들이 홈 경기에서 응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비록 관중은 없지만,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음악과 응원가를 틀며 응원전을 펼친다. 응원단장 한 명의 구호에 맞춰 치어리더들이 선수 이름과 파이팅을 외친다. K리그 역시 과거 녹음했던 팬들의 응원 구호와 환호성을 경기 내내 틀어주고 있다. 때로는 녹음을 해놓은 야유를 경기 상황에 맞춰 흘러내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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