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노래방 1등 음원은 에코 '행복한 나를'"(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51) 박근태 비욘드뮤직매니지먼트 대표

윤상근 기자  |  2022.05.11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사진제공=비욘드뮤직 /사진제공=비욘드뮤직


-인터뷰①에 이어서

-작곡가의 꿈을 갖게 됐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주 어릴 때 음악 듣는 걸 좋아했고 주로 팝 음악을 초등학교 때 많이 들었고요. 우연히 집에 기타 생긴 이후 독학으로 습득을 했어요. 당시에는 학원 교재도 없고 듣고 카피하는 것이 방법이었어요. 이후 밴드 활동을 했는데 그때만 해도 록이 모두의 로망이었죠. 오디션을 봐서 활화산 밴드의 기타 세션으로 합류했어요. 그때 학생이었는데 꿈이 작곡가가 그땐 아니었고 최고의 세션맨이 되고 싶었어요. 스튜디오 세션맨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룰 수는 없었어요. 실력 부족도 있었고요.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로 공연 밴드 세컨 기타 역할도 하다가 자연스럽게 업계 분들을 만나면서 작곡을 할 기회 생긴 거예요. 허접한 실력에서 끊임없이 노력을 했고 만들었던 곡이 '백일째 만남'이에요. 이 곡이 레게 기반인데 댄스가 섞였죠. 약간 다른 느낌의 2가지 노래를 연결해서 붙여놓은 느낌이에요. 사실 이런 케이스는 옆에 누군가가 견인을 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힘들었어요. 저는 선배도 없고 친구도 없는데 운이 좋았죠.

-작곡가로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 기준에서 가치 있었다고 생각한 곡은 백지영 '사랑안해'였어요. 가수의 인생 바꿔놓은 곡이잖아요. 절실하게 필요했던 해법이 음악으로 풀린 격이었죠. 참고로 저는 유명한 가수의 곡에 참여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가수가 유명할수록 그 가수만의 틀이 안 바뀌니까요. 그 틀에 맞춰야 해서 (곡 작업이) 재미가 없어요. 반대로 신인 가수들은 백지 상태에 밑그림 그리게 되는데 저는 그게 더 좋습니다.

SG워너비 같은 경우도 제가 'Timeless'로 데뷔 앨범을 만들었고 그 이후 곡을 안줬어요. 'Timeless' 같은 스타일 곡이 히트하고 1000곡은 나왔거든요. 소몰이 창법도 이젠 하기 싫어지죠. 가수한테 집중하면 장르가 정해지고 제일 매력적인 부분을 멜로디로 치환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이외에도 정말 고생하며 만든 곡 중에서는 브라운아이드소울 '정말 사랑했을까'나 윤미래 '시간이 흐른 뒤' 샵 '내 입술 따듯한 커피처럼' 등도 있겠고요. 이선희 선생님은 데뷔 30주년 때 작업을 도와드렸는데 제가 어릴 때 들었던 그 가수 매력을 이 시대에 끌어내보자 라는 취지를 가졌었어요. 재기 아닌 재기가 됐는데 도움을 드렸고요. 그런 작업을 할때 보람이 있었죠. 제가 일할 때의 동기와 재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 장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없어요. 특별히 좋아한다기보다 장르를 파고들고 연구해서 충분히 웜업하고 작업하려고 해요. 그러면 잘 모르는 장르도 해볼 수 있는 거죠.

-저작권료 관련 질문도 드려보고 싶습니다. 가장 많이 돈을 벌게 해준 대표곡과 수익을 물어봐도 될까요.

▶노래방 1등 음원은 에코 '행복한 나를'입니다. 음원 수익은 전 세대가 좋아하는 기준으로는 조PD 인순이 '친구여'인것 같습니다. 음원 차트 시장이 여러번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파이도 커졌는데요. 안타까운 건 점차 따라부를 만한 노래가 없다는 것인 것 같아요. 2000년대만 해도 노래방에서 부를 노래가 많은 시장이었는데 산업화와 자본 논리 등으로 인해 아이돌 시장의 파이 커지고 정말 대성공이 아니고서는 따라부를 만한 곡들도 별로 없게 된것 같아요. 불특정 다수가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은 귀해지게 됐고요. 아이돌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산업 불균형이 심해졌고 싱어송라이터가 많아지는 흐름이기도 해요. 이게 꼭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감성의 음악을 이제는 OST 빼고는 작아졌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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