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은퇴시즌에 '찬물'... 롯데, 5년 연속 PS 탈락 확정 [★부산]

부산=양정웅 기자  |  2022.10.03 17:47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구단 역사를 넘어 KBO 리그 역사에 남을 레전드 이대호(40)의 은퇴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 가을야구의 꿈을 접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9-3으로 패배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2회초 6번 허경민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3회초 무사 2, 3루에서도 호세 페르난데스의 적시타와 김재환의 내야땅볼로 2점을 더 내주며 흐름을 넘겨줬다.

추격의 의지가 없었던 건 아니다. 롯데는 3회 한 점을 얻은 뒤 5회말에는 이대호의 투런 홈런으로 2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롯데는 6회초 1실점을 기록했고, 9회초에도 정수빈의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4점을 허용하며 전의를 상실했다.

이 경기를 내주면서 롯데는 시즌 63승 75패 4무(승률 0.457)를 기록하게 됐다. 남은 2경기에서 롯데가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승률은 0.464로, 5위 KIA 타이거즈가 전패할 경우의 승률(0.469)보다 낮다.

이렇게 되면서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지난 2017년 80승을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이후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구단 역사상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1985~1990년(6년), 2001~2007년(7년)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롯데는 올 시즌 반드시 5위 안에 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MVP,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 골든글러브 6회 등 수많은 업적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만큼은 인연이 없었다. 이에 가을야구에 진출해 우승을 노려야 했다.

시즌 시작 후 4월 한 달 동안 롯데는 승률 0.609(14승 9패 1무)를 기록하며 전체 2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대로라면 가을야구의 꿈이 현실로 이뤄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롯데는 8월(승률 0.542, 5위)을 제외하면 월간 승률에서 7위 위로 올라간 적이 없다. 5월 18일 사직 KIA전을 마지막으로 롯데는 5위 자리에 올라가지 못하고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 2일 경기 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모든 경기를 이기는 게 목표다"며 "아직 산술적으로 (포스트시즌이) 가능하다"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는 단 하루 만에 산술적으로 5강 진입 가능성이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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