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에게 바란다... "144경기, 너무 많아요" 감독·선수 이구동성

심혜진 기자  |  2022.09.10 07:24
허구연 KBO 총재.   /사진=뉴스1 허구연 KBO 총재. /사진=뉴스1
허구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취임한지도 어느새 5개월여가 지났다. 지난 3월 29일 야구인 출신 최초 KBO 수장이라는 기대감 속에 출발한 허 총재는 스스로 "실무형 총재"라 칭하며 전임자들보다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고 소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구인들은 허 총재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스타뉴스는 프로야구 감독과 코치, 선수, 구단 프런트, 해설위원, 팬 등이 총재에게 희망하는 점들을 모은 뒤 허 총재에게 직접 그에 대한 답변을 들어봤다. /스포츠국


① 총재에게 바란다... "144경기, 너무 많아요" 감독·선수 이구동성

"144경기, 너무 많다!"

매일 현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감독과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현행 리그 경기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호소했다. A 감독은 "팀간 16차전을 1경기씩 줄였으면 한다"며 "팀별로 홈과 원정 경기수가 달라지는 것은 격년제로 바꾸면 된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 등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리그 팀당 경기수는 126~133경기를 유지하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144경기로 늘어났다. B 선수는 "경기수에 비해 엔트리(팀당 28명)가 적은 것 같다. 현실적으로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 어려운 느낌"이라며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겠지만 엔트리를 늘리거나 경기수를 줄인다면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구처럼 6강 PO는 어떨까"

포스트시즌 제도의 변화를 희망한 감독도 있었다. C 감독은 "흥행을 위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6개로 확대해 (역시 10개팀인) 한국프로농구(KBL)처럼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정규시즌 1, 2위는 상위 라운드에 선착하고, 4-5위, 3-6위가 맞붙어 진출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야구 흥행에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하위팀의 업셋이 늘어나 흥미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FA-포스팅 1년 더 줄였으면"

선수들은 FA(프리에이전트) 취득 연한도 더 줄여주길 요청했다. 올 시즌 후부터 고졸 선수는 8시즌, 대졸 선수는 7시즌을 뛰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D 선수는 "대졸 선수는 고졸 선수에 비해 프로 입단까지 4년의 시간이 더 걸린다. 하지만 FA 취득 자격은 1년 차이뿐"이라며 "그래서 얼리 드래프트(대학 선수 조기 지명) 도입이 반갑다. 대졸 선수의 FA 자격 취득을 조금 더 앞당겨준다면, 대학야구와 상생도 가능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E 선수는 "고졸도 대졸도 모두 1년씩 더 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행 7시즌으로 돼 있는 해외 진출(포스팅) 요건에 대해서도 F 구단 직원은 "FA도 취득기한이 단축됐는데 포스팅도 1년 줄여주길 바란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수비수의 신기원을 열고 있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을 보고 있으면 이정후(24·키움)는 미국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미국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키움 이정후.  /사진=OSEN 키움 이정후. /사진=OSEN
"퓨처스리그에도 관심을"

선수층 확충과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조언도 눈에 띄었다. G 해설위원은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동기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금전적인 지원 외에도 중계방송 횟수도 늘리는 등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도록 해 같은 프로 선수임에도 소외받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단 역시 2군 선수도 같은 자산인데 신경을 써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구단별 독립팀, 어때요?"

구단별로 독립팀을 운영해 유망주들을 육성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H 구단 프런트 직원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10개 구단 모두가 의무적으로 독립팀을 만들고 리그를 운영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며 "기존 2군처럼 선수에게 기본 연봉(3000만원)을 주는 것이 아니라, 뛸 수 있는 그라운드와 실전, 식사 등을 제공하는 정도면 괜찮겠다. 구단마다 운영하는 독립팀에서 선수가 가능성을 보여줄 경우 프로 계약을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위 의견들에 대한 허구연 KBO 총재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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