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수비'까지 당했던 SON... 퇴장 유도로 통쾌한 설욕

김명석 기자  |  2022.09.08 07:36
토트넘 손흥민이 8일 마르세유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손흥민이 8일 마르세유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반전 내내 고전하던 토트넘이 결국 마르세유(프랑스)를 완파할 수 있었던 배경엔 단연 손흥민(30·토트넘)의 '퇴장 유도'가 있었다. 특히 앞서 '굴욕적인 수비'를 당했던 수비수를 상대로 이끌어낸 레드카드여서 손흥민 입장에선 통쾌한 설욕이기도 했다.


무대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02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1차전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해리 케인, 히샬리송과 함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2년 9개월 만에 챔스 무대에 복귀했다.

아쉽게도 컨디션이 좋지는 않아 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긴 했지만 드리블이나 패스 선택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 44분, 상대 수비수 찬셀 음벰바에게 막힌 드리블 돌파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손흥민은 음벰바와 일대일로 맞섰다. 이후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하려던 손흥민은 곧바로 음벰바의 수비에 막혔다. 개인기나 스피드를 앞세워 수비수를 제치려던 틈도 없이 그야말로 허망하게 공 소유권을 빼앗겼다. 드리블 이후 경합 상황에서 빼앗긴 것도 아니라 사실상 제자리를 지키던 수비수에게 공을 빼앗겼으니 공격수 입장에선 굴욕적인 장면이었다.

아쉬웠을 상황을 손흥민은 후반 2분 '퇴장 유도'로 시원하게 갚았다. 해리 케인에게 패스를 건넨 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음벰바와 스피드 경합을 펼쳤다. 손흥민이 속도 싸움에서 밀릴 리 없었다. 결국 음벰바는 태클로 손흥민의 공격을 저지하려 했지만, 손흥민이 먼저 공을 터치한 뒤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음벰바를 향해 단호하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이 먼저 공을 터치하면서 소유권을 잡은 데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설 수 있는 명백한 득점 기회를 백태클로 저지했기 때문이었다. 음벰바도 퇴장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기보다는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을 장면을 퇴장 유도로 설욕한 손흥민의 활약은 고스란히 토트넘의 승리를 이끄는 발판이 됐다.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은 후반 파상공세를 펼쳤고, 결국 히샬리송의 헤더 멀티골을 앞세워 마르세유를 2-0으로 완파했다. 전반 점유율 38%, 유효슈팅수 0개였던 토트넘이 후반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손흥민이 이끌어낸 상대의 퇴장이 있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음밤베가 손흥민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해 퇴장당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르세유가 경기를 잘 풀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유도해낸 레드카드가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준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토트넘 손흥민(맨 왼쪽)이 8일 마르세유전에서 찬셀 음벰바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가운데, 주심이 음벰바를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손흥민(맨 왼쪽)이 8일 마르세유전에서 찬셀 음벰바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가운데, 주심이 음벰바를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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