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순·이만수·백인천·김성한, 'KBO 원년 빛낸 레전드' 선정

신화섭 기자  |  2022.07.25 10:00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철순, 이만수, 김성한, 백인천.  /사진=KBO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철순, 이만수, 김성한, 백인천. /사진=KBO
박철순(66·전 OB)과 이만수(64·전 삼성)·백인천(79·전 MBC)·김성한(64·전 해태)이 '프로야구 원년을 빛낸 레전드'에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최다 득표 레전드 4명을 지난 16일 올스타전 현장에서 발표한 데 이어 25일 4명의 레전드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레전드 4명은 특히 KBO 리그 원년인 1982년 상징성 있는 기록과 활약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들이다.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를 합산한 결과,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177명의 후보 가운데 박철순이 11위, 이만수가 12위, 백인천이 24위, 김성한이 25위에 올랐다.

'불사조'로 불리는 박철순은 KBO리그 첫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승리(24승), 평균자책점(1.84), 승률(0.857)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휩쓸고,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최다 연승(22연승)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원년에 화려했던 명성에 비해 은퇴할 때까지 꾸준한 누적 기록을 쌓지 못했음에도 통산 평균자책점 7위, WHIP 공동 18위에 올라 있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문가 투표에서 156명 중 134명(68.72점)에게 표를 받았고, 팬 투표에서는 109만 2432표 중 50만 8173표(9.30점)로 총 점수 78.02점을 획득했다.

'헐크' 이만수는 1982년 3월 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MBC와의 개막전에서 1회에 친 2루타로 KBO 리그 첫 안타와 타점, 5회에는 첫 홈런이라는 역사를 썼다. 1983시즌부터 1985시즌까지 3년 연속 홈런 1위를 기록했고, 1986, 1991년에는 각각 KBO리그 최초로 통산 100홈런과 200홈런을 달성했다. 1983년 정규시즌 MVP로 선정됐고 1984년에는 타율, 홈런, 타점 등 3개 부문을 석권한 KBO 리그 최초 타격 3관왕이 되었다. 이만수 이후 타격 3관왕은 롯데 이대호(2006, 2010년)가 유일하다. 이만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130표(66.67점), 팬 투표에서 52만 9649표를 받아 총 점수 76.36점을 기록했다.

백인천이 1982년 기록한 0.412의 타율은 40년간 아무도 범접하지 못한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40년 역사의 KBO 리그에서 유일무이한 감독 겸 선수로도 남아 있다. 화려했던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경력을 뒤로하고 MBC의 초대 감독 겸 선수로 한국 야구 무대로 돌아온 백인천은 주로 지명타자를 맡아 1982시즌 타율, 안타, 득점(공동), 장타율, 출루율 부문 1위를 휩쓸었다.

그가 1982시즌에 기록한 장타율(0.740)과 출루율(0.502)은 각각 역대 단일 시즌 2위에 올라 있다. 한국 무대로 복귀할 때 이미 불혹의 나이였던 백인천은 이후 삼미에서 두 시즌을 더 보냈다. 원년에 그가 남긴 압도적인 기록과 강렬한 인상은 전문가 투표 107표(54.87점), 팬 투표 30만 3752표(5.56점), 총 점수 60.43이라는 지표로 나타났다.

독특한 타격폼 때문에 '오리 궁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는 김성한은 홈런 타이틀을 3차례나 차지했을 만큼 KBO 리그 초창기를 지배했던 강타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원년에는 투타를 오가며 활약한 원조 '이도류'였다. 타석에서는 타율 0.305(10위)에 97개의 안타(3위), 13개의 홈런(4위)을 기록하며 69타점을 쌓아 올려 최다 타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마운드에서는 26경기에서 10승(1완봉승 포함)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9의 기록으로 승리 7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BO 리그에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김성한이 유일하다. 김성한은 1989시즌 KBO 리그 최초로 26홈런, 32도루를 기록하며 20-20 클럽에 가입,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성한이 정규시즌 MVP 2회(85, 88년), 골든글러브 6회(85~89, 91년)를 차지하며 14시즌을 활약하는 동안 해태는 7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한편 이들의 시상은 레전드들의 전 소속 구단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김성한과 이만수의 시상은 각각 이번 주 26일 광주 NC-KIA전, 30일 대구 롯데-삼성전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박철순의 시상은 오는 8월 13일 잠실 SSG-두산의 경기에서, 백인천에 대한 시상은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40명 레전드와 관련된 특별한 스토리는 네이버 스포츠의 KBO 40주년 특집 페이지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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