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포에버~"..'우영우' PD·작가가 밝힌 #인기 #자폐 #로맨스[종합]

마포구=안윤지 기자  |  2022.07.26 16:35
유인식 PD, 문지원 작가 /사진제공=ENA 유인식 PD, 문지원 작가 /사진제공=ENA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과 관련된 인기는 물론 캐릭터의 러브라인 등을 모두 밝혔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이하 '우영우')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문지원 작가와 유인식 감독이 참석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난 21일 방송된 '우영우'의 8회 시청률은 전국 13.1%, 수도권 15%, 분당 최고 시청률 16.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작품은 영화 '증인'의 지우(김향기 분) 성장기로 그려진다는 의견이 제시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에 문지원 작가는 "이 드라마는 3년 전 어느 날 제작사 에이스토리 PD님이 찾아오셔서 ''증인'을 잘 봤다. 지우란 캐릭터가 변호사될 가능성이 있냐. 16부작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밌겠냐'라고 물었다. 그래서 난 가능하고 재밌을 거 같다고 했다"라며 "난 뭘 하나 만들고 나면 평행우주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단 생각을 한다. 우영우는 '증인'을 보지 않을 것 같지만 '증인' 속 지우는 살고 있다면 우영우를 본방사수할 것이고 영우의 말투를 똑같이 해도 비난받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캐릭터가 성장했다기 보단 우영우는 우영우 대로, 지우는 지우대로 살아가고 있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폐 진단을 받거나 가까운 친인척 중에 있는 건 아니다. 스릴러 장르물 영화를 구성하다가 사건 목격자가 자폐인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때 자폐 스펙트럼을 공부했고 많은 특성을 알게 됐다. 얼마나 매력적인지 놀라웠고 깨달았다. 독특한 사고방식, 엉뚱함, 물리의식, 정의감, 특정 관심 분야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해박한 지식, 엄청난 기억력을 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유인식 PD/사진제공=ENA 유인식 PD/사진제공=ENA
일각에선 우영우(박은빈 분)이 일반적으로 매체에서 드러나는 장애와 다르기 때문에 사랑 받는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문지원 작가는 "우리 사회를 조금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선 드라마를 계기로 해서 여러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최대한 많은 경청을 하고자 노력한다"라며 "다른 드라마 주인공이 다 그랬듯이 우영우도 드라마를 위해서 창작자들이 어떤 의도를 갖고 창작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캐릭터가 실제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하기엔 불가능할 정도로 디자인된 캐릭터냐고 물으면 아니다. 이 세상 어딘가엔 우영우 같은 자폐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문 교수님을 만났을 때 장점 중심으로 가져가는 게 좋다고 하시더라. 그동안 명과 암에서 암을 가져갔다면 이번엔 명에 포커스를 맞춘 걸 지지한다고 하더라. 불편하다고 말하는 거엔 변호를 하고 싶진 않다. 무슨 말이든 공감하고 작품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인식 PD는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울컥한 반응은 자폐 아이를 15년간 기른 어머니였다. '너무 나쁘게 그려도, 좋게 그려도 속상해서 안 보려고 했다가 박은빈 배우가 연기하는 자폐 특성들을 귀엽게 봐주는 부분이 있다. 그게 내 아이에게서 나만 느낀 귀여움이 사회적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구나'란 걸 느끼고 드라마를 사랑하게 됐다'고 하더라"라며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을 대표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그러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 다양한 천차만별의 인물이 있다. 우영우는 특히 최고의 스펙과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자폐 스펙트럼에 대표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어떤 리얼함과 숙명 보다도 인물로서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자 했다. 이 산업 안에서 모든 걸 소통하기엔 어렵지만 좀 더 진실성 있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자 한다"고 전했다.

유인식 PD, 문지원 작가 /사진제공=ENA 유인식 PD, 문지원 작가 /사진제공=ENA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에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고 평하고 있다. 이에 유인식 PD는 "상상한 적이 없는 일이었다. 나도 신기한 건 전편 동시 업로드하는 게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에서 방송하는 것과 똑같은, 생중계가 되는 느낌이다"라며 "그런데도 해외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부분이 참신기하고 놀랍다. 한편으론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가 싶다. 동시대에 사람들이 비슷한 갈등을 하고 있나 싶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까진 모르겠다"고 답했다.

문지원 작가와 유인식 PD 등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측은 타 작품 출연을 결정한 박은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 이에 유 PD는 "기회 있을 때마다 피력했다. 많은 분이 보면 알겠지만 우영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다"라며 "박은빈 배우가 검토하다가 '어렵다'란 얘기가 왔을 땐 '(박은빈이)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가기 어렵다'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사실 박은빈 배우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도 쉽게 할 정도의 연기는 아니다.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대안도 없었다. 다시 한 번 '박은빈 포에버'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우영우'에서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요소는 강태오와 박은빈의 러브라인이다. 문지원 작가는 러브라인에 대해 "자기 세계에 집중하는 영우가 성장할 때 다른 사람을 자기 세계에 초대한 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사랑 이야기는 필수적이었다. 이걸 어떤 식으로 넣을지 고민이많았다"라며 "영우와 준호(강태오 분)가 함께 하는 순간은 액자에 넣을 정도로 소중한 장면이기 때문"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문지원 작가 /사진제공=ENA 문지원 작가 /사진제공=ENA
끝으로 유인식 PD는 " 성의를 다해서 만들긴 했지만 많이 봐주길 바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리 드라마를 깊이 있게 봐주면 바란다"며 "드라마가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굉장히 부담스럽고 무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반응"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문지원 작가는 "업계 관례를 순순히 따르진 않는, 여러 과정이 숨겨진 드라마다. 나 혼자였으면 많이 깍이거나 흥행을 밥먹듯이 하는 감독님이 우리 팀에 오셔서 한마음 한뜻으로 밀고 나갔다. 속시원하게 하고 싶다는 얘길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우영우'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