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일본에 안긴 선물... 日감독·협회장 '자신감 폭발'

김명석 기자  |  2022.07.27 22:20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목표는 월드컵 8강"이라고 외쳤다.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일본은 세계와 싸울 수 있는 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3-0으로 완파하고 동아시안컵 역전 우승에 성공한 직후다. 벤투호가 일본축구에 선사한 씁쓸한 선물이기도 하다.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27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한국을 3-0으로 완파한 뒤 "선수들이 직접 J리그와 일본축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투쟁심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패스나 결정력 등 모든 것을 잘 보여줬다"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한층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된 대회가 됐다. 월드컵에서도 영혼을 담아 일본을 위해 싸울 것이다. 목표는 역대 최고 성적인 월드컵 8강 이상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실 모리야스 감독은 앞서 중국전 0-0 무승부 직후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던 상황이었다.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구성된 중국을 상대로 선수 선발 등에서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전 승리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궁지에 몰렸던 모리야스 감독은 그동안 재차 강조했던 '월드컵 8강'을 외쳤다. 벤투호가 일본에 자신감을 안긴 셈이다.

다지마 축구협회장도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분위기는 정신적이나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만, 선수들에겐 확실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의미를 다시 다시 느꼈다"면서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뛰었다. 이 대회 우승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냉정하고 올바른 판단력으로 정확한 기술만 보여준다면 일본 선수들은 세계에서도 싸울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서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내고 팀을 만들어 준 모리야스 감독과 스태프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 끝에 일본에 0-3으로 완패, 대회 4회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지난해 3월에 이어 한일전 A매치 2경기 연속 0-3 참패다. 지난해 3월 당시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한일전 참패와 관련해 직접 사과문까지 올린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