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득점왕' 보인다... '19살 막내' 강성진의 도전

김명석 기자  |  2022.07.26 15:3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강성진.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강성진. /사진=대한축구협회
동아시안컵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2003년생 막내 강성진(19·FC서울)이 역대 최연소 득점왕에 도전한다. 앞선 대회에서 단 한 명도 없었던 '사상 첫 10대 득점왕' 타이틀도 걸려 있다.


지난 20일 중국과의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그는 나흘 뒤 홍콩전에선 선발로 나서 선제골과 쐐기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한국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전반 17분 과감했던 중거리 슈팅이 그의 감격적인 A매치 데뷔골로 이어졌다. 최약체를 상대로 경기 초반 주춤하던 벤투호의 흐름을 바꾼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19세 120일의 나이로 A매치 득점에 성공한 그는 한국 축구 최연소 득점 1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강성진은 후반 41분 홍철(32·대구FC)의 크로스를 몸을 던지는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또 흔들었다. 선발로는 처음 나선 A매치에서 '19살 막내'가 선보인 멀티골 맹활약이었다.

홍콩전 멀티골 덕분에 강성진은 단숨에 대회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강성진과 마찬가지로 홍콩전에서 2골씩을 터뜨린 일본의 소마 유키(25·나고야 그램퍼스), 니시무라 다쿠마(26·요코하마 F. 마리노스), 마치노 슈토(23·쇼난 벨마레)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한국 대표팀 내에선 강성진 외에 조규성(24)과 권창훈(28·이상 김천상무) 홍철이 1골씩 기록 중이다.

만약 강성진이 대회 득점왕에 오르면 역대 동아시안컵 대회 최연소이자 10대 선수로는 사상 처음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기존 최연소 득점왕은 지난 2010년 대회 당시 이승렬(33·은퇴)로 당시 나이는 만 21세였다. 2위는 2019년 부산 대회에서 만 22세로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일본의 오가와 고키(25·요코하마FC)다.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득점 중간 순위. /사진=EAFF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득점 중간 순위. /사진=EAFF
공교롭게도 27일 오후 7시 20분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마지막 맞대결이 '한일전'으로 펼쳐진다.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4명의 공격수 가운데 이 경기에서 골망을 흔드는 선수가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최근 4개 대회 가운데 단독 득점왕에 오른 선수의 득점 수는 모두 3골이었다.

출전 시간에서는 다만 강성진이 가장 불리할 수 있다. 지난 홍콩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사흘 만에 치러지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홍콩전에서 휴식을 취한 엄원상(23·울산현대)과 나상호(26·FC서울) 등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소마 등 일본 3명의 공격수는 중국전 선발에서 모두 제외돼 한국전 선발이 유력하다.

다만 워낙 기세가 좋은 만큼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도 비교적 이른 시간 '조커'로 강성진을 활용할 전망이다. 일본 공격수들을 상대로 수비수 '형님들'이 후방에서 든든하게 버텨준다면 강성진에게도 득점왕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마침 운명의 한일전이자 대회 우승이 걸린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강성진의 한 방이 터진다면 더욱 값진 골이 될 수 있다.

벤투호는 앞서 중국과 홍콩을 잇따라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6(2승)을 기록, 일본(승점 4)에 2점 앞선 1위에 올라 있다. 최종전에서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4회 연속이자 통산 6번째 정상에 오른다. 최근 세 차례 연속 우승 과정에서 득점왕까지 한국 선수가 차지한 건 2017년(김신욱·라이언시티)이 유일했다. 나머지 두 대회(2015년·2019년)는 일본 공격수들이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대회 4연패, 그리고 '대표팀 막내'의 최연소 득점왕 타이틀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강성진이 24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강성진이 24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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