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동반자' 아내가 본 이대호 "이렇게 유명한 선수 될 줄이야..."

양정웅 기자  |  2022.07.20 10:21
롯데 이대호(왼쪽)가 16일 올스타전에서 아내 신혜정 씨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OSEN 롯데 이대호(왼쪽)가 16일 올스타전에서 아내 신혜정 씨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OSEN
강하게만 보였던 '부산 사나이'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를 눈물 흘리게 만든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의 동갑내기 아내인 신혜정 씨다.


이대호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은퇴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 5회 말 종료 후 마지막 올스타에 선정된 이대호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승엽 KBO 총재특보 등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내 신 씨와 두 아이들이 그라운드로 나오자 이대호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신 씨는 "처음 만난 그때부터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아빠, 남편으로 함께해줘 진심으로 고맙다"며 남편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전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저보다 와이프가 더 많이 울 줄 알았는데..."라며 본인이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이대호는 "야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데 아내가 울면서 나오더라. 그 모습을 보니 왈칵 눈물이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롯데 이대호(왼쪽)의 은퇴투어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서 아내 신혜정 씨가 남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사진=OSEN 롯데 이대호(왼쪽)의 은퇴투어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서 아내 신혜정 씨가 남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사진=OSEN
신 씨는 스타뉴스에 "은퇴투어를 시작하는 건 알았는데, 가족들이 내려가 이벤트를 할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따로 특별히 준비한 게 없었는데 이렇게 돼 놀랐다"고 한 그는 "그래도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남편의 눈물에 대해 "우리 신랑이 요즘 눈물이 좀 많아지기는 했다"며 미소를 지은 신 씨는 "나까지 울면 남편이 통곡할 것 같아 많이 참았다"고 전했다.

'선수' 이대호의 지나온 순간을 돌아본 그는 "어릴 때부터 힘들게 야구했던 것부터 한국에서 일본, 미국,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야구 인생이 생각나 눈물이 났을 것 같다"며 "나도 그 야구 인생에 함께했기 때문에 그런 어려웠거나 행복했던 부분들을 잘 알아서 마음이 좀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이대호(왼쪽)와 아내 신혜정 씨. /사진=OSEN 이대호(왼쪽)와 아내 신혜정 씨. /사진=OSEN
이대호의 프로 생활은 아내와 보낸 시간과 일치한다. 신 씨는 대학교 1학년이던 2001년, 신인 선수였던 이대호와 처음 만나 긴 연애 끝에 2009년 화촉을 밝혔다. 그는 "대단한 야구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이렇게 해외를 거쳐 유명한 선수가 되리라고 생각은 못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간절히 해왔기 때문에 슈퍼스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성공의 비결을 전했다.

지난 21년의 세월을 돌아본 그는 "프로 시작할 때 함께해서 끝날 때를 함께 마무리하니까 감회가 새롭다"며 "야구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선수 곁에서 봐온 가족으로서 신랑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10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이대호(왼쪽)와 아내 신혜정 씨. /사진=OSEN 지난 2010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이대호(왼쪽)와 아내 신혜정 씨. /사진=OSEN
그냥 야구선수도 아니고 슈퍼스타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신 씨는 "성적이 안 좋거나, 밖에서 힘들었다고 해도 집에 오는 순간 전혀 표시를 내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힘든 점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뻔히 힘들 거라는 걸 아는데 담담하게 집에 오면 웃어주고,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며 '내일 또 경기 있는데 내일 잘하면 되지'라고 이야기해줬다"는 말도 전했다.

이제 이대호는 59경기만 치르면 길었던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상상이 안 되고 상상하기도 싫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 신 씨는 "남은 경기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마무리 잘하고, 팀이 좋은 성적으로 마쳐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과가 롯데 우승이면 제일 좋겠고, 그렇게 팬들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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