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스타' 이대호의 뜨거운 눈물, 이렇게 '전설'이 떠나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2022.07.16 22:52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은퇴투어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서 이대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OSEN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은퇴투어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서 이대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OSEN
강하게만 보였던 대타자도 결국 '마지막'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가 뜻깊은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을 보냈다.


이대호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125만 5261표를 획득, 팀 내 유일의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마지막 올스타인 것이 아쉬워서였을까. 팬들은 이날 하루종일 이대호를 향해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경기 전 열린 팬 사인회에서 그의 앞에는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 공, 유니폼, 사인지 등에 사인을 받았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롯데 이대호가 사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OSEN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롯데 이대호가 사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OSEN
이대호 본인도 "어릴 때 응원해줬던 팬들이 지금 다 대학생이나 결혼해서 오곤 한다"며 "그런 걸 보며 '정말 사랑 많이 받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기뻐했다.

경기에 앞서 양 팀의 베스트 12가 소개될 때도 관중들은 이대호를 향해 가장 큰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이대호는 경기 전 열린 KBO 40주년 레전드 발표 행사에서 경남고-롯데 대선배인 故 최동원의 아들 최기호 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뭉클함을 더했다.

전날 홈런레이스 우승 후 "운이 좋으면 (홈런이) 나오겠지만 안타 하나라도 더 치는 게 팬들이 뽑아주신 것에 보답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이대호는 이날 경기 초반에는 침묵을 지켰다. 1회 말 1사 1, 3루 찬스에 등장한 그는 나눔 선발 양현종(KIA)과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중견수 얕은 플라이로 물러나며 타점 추가는 이루지 못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전을 맞아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를 등에 새긴 이대호. /사진=OSEN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전을 맞아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를 등에 새긴 이대호. /사진=OSEN
이어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드류 루친스키(NC)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포수 앞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경기 중반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회 말 종료 후에는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출발하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전한 그는 KBO 허구연 총재와 이승엽 총재특보로부터 기념액자와 꽃다발을 받았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롯데 이대호(맨 왼쪽)의 은퇴투어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서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 씨가 이대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사진=OSEN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롯데 이대호(맨 왼쪽)의 은퇴투어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서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 씨가 이대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사진=OSEN
이어 아내 신혜정 씨를 비롯한 가족이 등장하자 이대호는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신 씨는 "처음 만난 그때부터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아빠, 남편으로 함께해줘 진심으로 고맙다"며 남편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전했다.

이에 강할 것만 같던 부산 사나이도 무너지고 말았다. "저보다 와이프가 더 많이 울 줄 알았는데..."라며 눈물을 보인 이대호는 "남은 시즌 마무리 잘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잔잔한 떨림이 느껴졌다. 이어 팬들에게 큰절을 하며 감사를 전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7회말 공격을 마친 드림 올스타 이대호(오른쪽)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OSEN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7회말 공격을 마친 드림 올스타 이대호(오른쪽)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OSEN
가족과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았을까, 이대호는 결국 4번째 기회에서 마지막이 될 올스타전 안타를 신고했다. 팀이 3-1로 앞서던 7회 말 2사 후 등장한 그는 정우영(LG)의 시속 150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지면서 안타가 됐다.

이대호는 3-6으로 뒤지던 연장 10회 말 1사 1, 2루에서 마지막 기회를 만났다. 그러나 나눔 마무리 고우석(LG)의 빠른 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그는 고우석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

이날 이대호는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렇게 21년 프로 생활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마치며 이대호는 통산 올스타전에서 40타석 39타수 16안타, 타율 0.410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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