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해야 될 통증... 꾹 참고 던진 김광현, 상처 받은 KIA 팬 마음까지 달랬다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2022.07.16 23:37
김광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4회초 관중들에게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OSEN 김광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4회초 관중들에게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OSEN
KBO리그 슈퍼스타 김광현(34·SSG)의 팬 사랑은 어느 한 쪽만을 향하지 않았다. 자신을 뽑아준 드림 올스타 팬들에게 선발 등판으로 화답한 데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그리워하는 KIA 팬들까지 챙겼다.


김광현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 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연장 10회초 터진 정은원(한화)의 결승 스리런포로 나눔 올스타가 6-3으로 승리했다.

실점과 상관없이 김광현의 등판은 그 자체로 존중받을 만했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김광현은 대상포진을 진단받았다. 올스타전에 앞서 있었던 팬 사인회에 참석한 그는 피곤해 보이는 상태와 달리 끝까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김광현은 "생각한 것에 비해서는 크게 통증이 있진 않지만, 간지럽고 열이 있는 상태다. 병원에서는 보통 1주에서 많게는 2주까지 입원하라고 했는데 통원 치료를 하겠다고 했다"고 상태를 밝혔다.

"쉬어도 됐을텐데"라는 취재진의 말에는 "감독 추천으로 뽑힌 것도 아니고 팬과 선수단이 투표로 뽑아주신 것이라 몸이 많이 좋지 않은 것이 아닌 이상 올스타전에 나가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광현은 모처럼 나선 올스타전을 있는 그대로 즐겼다. 1회초 종범 주니어란 닉네임으로 등장한 이정후를 상대로 홈런성 타구를 맞았다. 누가 봐도 파울 타구였지만, 이정후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센터로부터 직접 확인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였다. 이에 김광현은 미소와 함께 내 눈으로 봤다는 제스처를 취해 관중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양의지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내주긴 했으나, 최형우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진심 어린 퍼포먼스는 마운드 밖에서도 이어졌다. 4회초 타석에 들어선 황대인은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응원 동작을 취했다. 양현종, 황대인, 류지혁, 나성범 등 4명의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 호응을 유도했고 3루에 위치한 나눔 올스타의 팬들은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를 연호하며 부상 당한 소크라테스의 쾌유를 빌었다.

황대인 포함 KIA 선수들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 응원가의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OSEN 황대인 포함 KIA 선수들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 응원가의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OSEN


이때 김광현이 드림 올스타가 위치한 1루 더그아웃에서 나왔다. 곧 KIA 팬들을 포함한 나눔 올스타 소속 팬들이 위치한 3루를 향해 큰 절을 올렸다. 김광현은 지난 2일 인천 SSG전에서 소크라테스의 안면을 맞춰 헤드샷 퇴장을 당했고, 소크라테스는 결국 코뼈가 골절돼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당시에도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던 김광현은 이날 올스타전을 찾은 KIA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KIA 팬들도 그런 김광현의 사과를 박수로 받아주며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과 인사를 마친 김광현은 더그아웃에 들어가기 전 드림 올스타 팬들이 위치한 1루 응원석에도 90도 인사를 하면서 끝까지 팬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김광현은 "내가 신인 시절 때보다 행사의 규모가 무척 커진 것 같다. 정신이 없긴 한데 그만큼 야구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고 관심도 커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기뻐했었다.

한국 야구의 성장을 제 일처럼 기뻐한 슈퍼스타는 120%의 퍼포먼스로 화답하며 3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광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사인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김광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사인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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