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X정우성 뭉친 '헌트', 두 말하면 입 아프다 [빅4특집]③

김나연 기자  |  2022.07.14 10:48
헌트 / 사진=영화 스틸컷 헌트 / 사진=영화 스틸컷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헌트'를 통해 23년 만에 다시 뭉친다. 단순히 배우로서의 호흡이 아닌,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국내 개봉에 앞서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3000여 명의 관객들로 가득 찬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헌트'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를 넘어 글로벌 배우로 발돋움한 이정재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뷔 30년 차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으로, 각본부터 연출, 연기, 제작까지 모두 직접 소화했다. 앞서 '헌트'의 시나리오에 오랜 공을 들인 이정재는 주변의 제안과 응원에 힘입어 직접 연출에 나섰다. 특히 캐스팅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오랜 경험을 살려 배우들과 현장을 지휘하면서도,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치를 자랑하는 전문가들과 협업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재는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헌트'에서 정우성과 조우해 호흡을 맞춘다. 이정재는 흐트러짐 없는 반듯한 모습과 냉철한 결단력, 뛰어난 리더십까지 갖췄지만 내면적인 갈등까지 품고 있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 역을 맡았고, 정우성은 조직 내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거침없는 추적을 이어가며 실체에 다가서는 안기부 요원 '김정도'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헌트'로 첫 장편 영화 연출에 나서게 된 이정재의 강력한 의지에서 시작됐다. '헌트'의 시나리오를 작업한 이정재 감독은 정우성과 협업을 위해 '박평호', '김정도' 두 사람의 치밀한 심리전을 갖춘 투톱 구도로 극을 완성했다. 특히 정우성이 연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 있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오랜 담금질의 시간을 거쳤고, '내가 배우라면 이 역할을 선택할까?'라는 고민을 하며 여러 번 시나리오를 수정해 캐스팅 작업을 진행했다.

이정재 감독은 "많은 분들이 정우성과 이정재의 친분이 워낙 두텁고 오래된 사이라 흔쾌히 결정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우성 배우 본인도 '김정도'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정우성의 경우에도 조금 더 까다로운 시선으로 이정재 감독에게 객관적이고 냉정한 조언을 했다. 그는 "공기도 화면에 담긴다고 생각하는데, 상대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이 화면에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굉장히 데면데면하게 대했다"고 밝히며 이정재와 23년 만에 조우하는 영화인 만큼 다방면에서 섬세하게 준비했음을 전했다.

'헌트'의 제작진은 "한 화면에 두 사람이 처음 잡혔을 때 현장에 있던 모두가 압도당했다"며 이정재와 정우성의 감독과 배우로서, 배우와 배우로서의 호흡을 언급했다. 두 사람이 보여줄 환상적인 시너지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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