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과 세비야FC 곤살로 몬티엘(2번)이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FC의 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2차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는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설명드릴 게 없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손흥민은 세비야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몬티엘과 경기 도중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전반 종료 후 충돌했다. 앞서 경기 중 볼 경합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몬티엘의 얼굴 부위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바람에 몬티엘이 출혈을 보였는데, 공교롭게도 그 이후 몬티엘이 거듭 손흥민에게 시비를 걸다가 결국 전반 종료 후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는 충돌로까지 번졌다.
손흥민은 "사실 상대 선수가 파울 하려고 저한테 세게 달려드는 바람에 의도치 않은 사고로 그렇게(출혈) 됐는데, 상대는 제가 고의적으로 행동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저는 계속 가만히 있었는데 계속 신경을 건드렸다. 그래서 상황이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축구를 하다 보면 다들 승부욕이 세지 않나"면서도 "저도 성숙하게 대처했어야 하는데, 저도 승부욕이 강한지라... 그래서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친선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 /사진=김명석 기자
손흥민은 "한국에 놀러 온 게 아니라서 이번 프리시즌에 대해 아쉬운 건 없다"면서 "선수들 밥을 사주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너무 맛있게 먹어줬다. 이번엔 놀러 온 게 아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국에서 더 재미있는 투어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국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제 유니폼이나 다른 선수들 유니폼을 보면서 동료들도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며 "그것을 느끼게 해 주셔서, 우리 팬분들께 너무도 감사하다. 선수들 역시 책임감을 느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팀 K리그전 멀티골에 이어 이날도 해리 케인의 골을 도우면서 프리시즌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은 그는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100%는 아니다"라면서도 런던에 돌아가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세비야와 1-1로 비겼다. 앞서 팀 K리그전 6-3 승리에 이어 한국 프리시즌 투어를 1승 1무의 성적으로 마쳤다. 선수단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