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쉴 때 'SON 홀로' 슈팅 훈련, 월드클래스는 달랐다 [★현장]

목동=김명석 기자  |  2022.07.15 15:4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더운 날씨에,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의 지옥훈련이 더해졌다. 훈련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장난까지 치던 손흥민(30)마저 결국엔 '녹다운'됐는데,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도 홀로 슈팅 훈련을 더 할 만큼 '월드클래스다운'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들은 15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다음 날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비야(스페인)전 대비 공식 훈련이자, 방한 후 팬들 앞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오픈 트레이닝이었다.

본격적인 훈련을 앞둔 시점만 하더라도 선수단 분위기는 더없이 밝았다. 손흥민 역시 스트레칭과 워밍업 등 밝은 표정으로 몸을 풀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동료들과 장난도 치면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훈련 세션이 진행될수록 강도가 점점 높아지자 선수들의 표정엔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할 만큼 여유 있던 선수단 분위기도 점점 진지함이 묻어났다. 압박·탈압박 훈련 이후 본격적인 전술 훈련이 진행될 땐 콘테 감독도 카리스마 있는 지휘로 훈련을 이끌었다.

오전에도 무더웠던 날씨는 습도까지 더해 점점 더 힘겨운 날씨가 됐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땀이 날 정도였다. 그런데도 '콘테표' 지옥훈련은 쉼 없이 이어졌다. 잠깐씩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른 뒤 곧바로 훈련이 계속 이어졌다.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 도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 도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초 예정됐던 오픈 트레이닝 시간은 정오까지였지만, 예정된 지난 뒤에도 훈련은 끝날 줄 몰랐다. 선수들은 마지막 미니게임을 통해 더욱 훈련 강도를 높였다. 한껏 치열하게 진행되던 미니게임은 손흥민의 '골든골' 덕분에 막을 내렸다. 시원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자 오픈 트레이닝에 참석한 팬들의 박수와 함께 훈련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친 손흥민도 허리를 굽히고 두 손으로 무릎을 잡은 채 가쁘게 숨을 내몰았다. 다른 선수들도 힘겹게 걸어 훈련장을 빠져나온 뒤 저마다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환한 미소로 훈련을 시작했던 선수들은 무더위와 '콘테표' 지옥훈련에 그야말로 녹초가 됐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마지막 힘을 쥐어 짜냈다. 다른 동료들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손흥민은 골대를 향해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면서 홀로 훈련을 더 했다. 횟수가 많진 않았지만 팬들의 박수가 나올 정도로 날카로운 슈팅들이 여러 차례 나왔다. 동료들이 모두 앉아 있는 사이 손흥민 홀로 마지막 힘을 쥐어짜 슈팅 훈련을 하는 모습은 왜 '월드클래스 슈팅력'을 갖췄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혼자서 슈팅 훈련을 더한 뒤에야 손흥민은 모든 힘을 다 쏟아냈다는 듯 그라운드에 그대로 누웠다. 그야말로 '녹다운'이었다. 이처럼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도 그는 이어진 팬들과 만남만큼은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가장 마지막에 훈련장을 빠져나가 팬들과 마주한 그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팬들과 가까이 만난 뒤에야 손흥민은 훈련을 시작할 때 보여줬던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을 마치고 팬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을 마치고 팬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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