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했다" 폭발한 캡틴의 사과→전격 2군행→동료들이 확 달라졌다 [★창원]

창원=김우종 기자  |  2022.06.17 23:13
한화 하주석. 한화 하주석.
과격한 행동으로 주장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던진 헬멧에 뒤통수를 맞은 웨스 클레멘츠 한화 수석 코치는 "야구를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감싼 뒤 "하주석의 행동을 동료들도 다 봤기에, 분명히 전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한화 선수들은 이날 예민하고 거친 행동 없이 최대한 야구에만 집중했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창원 NC 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6연패를 당했던 한화는 올 시즌 첫 무승부와 함께 23승 1무 41패를 마크했다. 반면 NC는 24승2무39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 그대로 유지됐다.

주말 3연전의 첫날, 한화 선수단은 오후 4시께 창원 NC파크에 도착했다. 분위기는 한눈에 보기에도 무거워 보였다. 전날(16일) 안방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캡틴' 하주석이 불미스러운 일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하주석은 전날 8회 1사 1루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의 뜻을 표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하주석이 더그아웃 벽에 던진 헬멧이 바운드 되면서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뒤통수를 강타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하주석은 전날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과 클레멘츠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사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0일 하주석의 상벌위원회를 열고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창원 원정에 하주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2군행을 통보했기 때문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에 앞서 "여러가지로 재정비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 동시에 빠른 시간 안으로 주장이 돌아오길 바란다. 실수도 야구의 일부이며, 사람 사는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저희 팀원들이 배우는 게 있었으면 한다"며 하주석의 2군행 배경을 설명했다.

하주석도 구단을 통해 "주장으로서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심판님께도 사과드린다. 2군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6연패를 끊겠다는 필사적인 의지가 돋보였다. 어느 경기보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6볼넷 1몸에 맞는 볼과 함께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총 투구 수는 103개였다. 이어 나온 불펜진의 집중력도 강했다. 김범수(⅓이닝)-김종수(⅔이닝)-장시환(1이닝)-강재민(1이닝)-윤호솔(1이닝)-윤산흠(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결국 NC 타순을 1실점으로 묶었다.

8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터크먼의 중전 안타와 최재훈의 희생번트, NC 투수 김진호의 폭투로 만든 1사 3루 기회서 김인환이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8회말 바뀐 투수 김범수가 동점을 허용했다. 1사 2,3루 기회서 김응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결국 1-1 점수가 연장 12회말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무엇보다 한화 야수들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타자들은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크게 항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날 헬멧을 내동댕이쳤던 정은원도 마찬가지였다. 수베로 감독과 클레멘츠 수석코치가 강조한 메시지가 그대로 선수단에 전달된 모습이었다. 하주석을 대신해 임시 주장을 맡은 장민재는 경기 전부터 선수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날 결과적으로 한화와 NC 모두 12이닝 동안 실책을 1개씩 기록했다.

이제 한화는 18일 남지민을 선발로 앞세워 루친스키가 선발로 나서는 NC를 상대로 다시 승리에 도전한다.

수베로 한화 감독. 수베로 한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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