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역사에 남을 '굴욕'... 2살 어린 팀에 '압도적으로' 당했다

김명석 기자  |  2022.06.13 00:08
한국과의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일본 축구대표팀 2001년생 스즈키 유이토.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과의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일본 축구대표팀 2001년생 스즈키 유이토.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완패를 당했다. 일본이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꾸려 이번 대회에 나섰다는 점에서 굴욕적인 패배였는데, 특히 스코어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면에서도 압도적으로 밀렸다는 점에서 더욱 쓰라린 참사였다.

황선홍(54)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역대 U-23 연령별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한국이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자, 3골 차 패배는 1999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친선경기 1-4 패배 이후 23년 만이다.

앞선 조별리그 C조를 1위(2승1무)로 통과한 한국은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일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대회 중간에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반면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선수단 구성부터 한국과 일본 간 차이가 컸던 만큼 한국의 0-3 완패는 충격적이자 굴욕적인 결과다.

전 대회 우승팀이기도 한 한국은 이번 대회 연령별 규정에 따른 U-23 대표팀을 꾸렸다. 2001년생(5명)이나 2002년생(3명) 선수들도 일부 포함되긴 했으나 대부분은 1999년생과 2000년생 등 U-23 대표급 선수들이자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었다.

반면 일본은 철저하게 2001년생과 2002년생, 심지어 2003년생과 2004년생 등 철저하게 U-21 대표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나섰다. 2년 뒤 프랑스 올림픽에 대비해 U-21 대표팀을 꾸려 조직력을 갖추겠다는 의도였다. 이번 대회에서 U-21 대표팀을 꾸려 나온 건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단 두 팀이었다.

12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일본과의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이 선제 실점을 허용하는 순간. /사진=대한축구협회 12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일본과의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이 선제 실점을 허용하는 순간.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런데도 사실상 압도적으로 밀린 경기력은 그래서 더욱 뼈아팠다. 한국은 전반 슈팅수에서 2-8로 크게 밀릴 정도로 오히려 시종일관 상대에게 밀린 채 경기를 치렀다. 프리킥 상황에서 굴절에 따른 실점을 허용한 건 분명 '불운'이었지만, 그 외에도 실점이나 다름없던 위기를 수차례 허용할 정도로 경기 흐름에서 완전히 밀렸다.

조영욱(FC서울)과 권혁규(김천상무)를 투입한 후반 들어서야 조금씩 분위기를 되찾는 듯했지만, 치열했던 일진일퇴의 공방에서 결실을 맺는 건 한국이 아닌 2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이었다. 결국 한국은 후반 들어 호소야 마오와 스즈키 유이토에게 잇따라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더 큰 아쉬움은 패색이 점점 짙어지자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마저 크게 떨어졌다는 점. 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만회골을 통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는 한국 선수단의 의지는 사실상 사라진 반면, 일본은 4번째 골 이상을 노리기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0-3 완패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점유율에서 56.5%로 일본에 앞섰지만 슈팅수에서는 12-15, 유효슈팅수는 2-9로 각각 밀렸다. 비단 스코어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의지까지. 서로 달랐던 대표팀 구성과 맞물려 축구 한일전 역사에 남을 굴욕적인 경기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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