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참사' 한국, 2살 어린 일본에 0-3 완패... 8강 충격 탈락

김명석 기자  |  2022.06.12 23:56
12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일본과의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하는 순간. /사진=대한축구협회 12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일본과의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하는 순간.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호가 숙적 일본에 져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에서 탈락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2살 어린 21세 이하 선수들로 꾸려진 팀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인 결과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한국은 숙적 일본을 제물로 4강 진출을 노렸지만, 오히려 전반 슈팅수에서 2-8로 밀리는 등 일방적으로 흐름을 내준 끝에 결국 대회 도중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4강 이상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2024년 프랑스 올림픽에 대비해 U-21 대표팀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을 완파하고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한국은 박정인(부산아이파크)을 중심으로 양현준(강원FC)과 김태환(수원삼성)이 전방에 포진하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중원에서는 홍현석(LASK 린츠)과 고재현(대구FC) 이강인(마요르카)이 호흡을 맞췄고, 이규혁(전남드래곤즈)과 김주성(김천상무) 김현우(울산현대) 최준(부산)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민성준(인천유나이티드).

일본과의 8강전을 통해 AFC U-23 아시안컵 첫 선발 출전한 양현준. /사진=대한축구협회 일본과의 8강전을 통해 AFC U-23 아시안컵 첫 선발 출전한 양현준.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들 가운데 양현준과 김현우 민성준은 대회 첫 선발이었다. 양현준은 황 감독의 '승부수'였고, 김현우와 민성준은 각각 이상민(충남아산)과 고동민(경남FC)의 코로나19, 부상 여파에 따른 대체 선발이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라인업을 구성한 건 황 감독의 '승부수'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팽팽한 주도권 싸움 속 결정적인 기회는 일본이 만들었다. 전반 22분 결국 한국이 일격을 맞았다. 아크 정면에서 찬 스즈키 유이토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선 박정인의 머리에 맞고 튀어 올라 크로스바를 맞고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의 공격은 좀처럼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한 채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반면 일본은 한국 수비 뒷공간을 거듭 파고들었다. 전반 37분 김현우가 제대로 클리어링을 하지 못하는 사이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를 맞았지만 민성준의 선방이 팀을 살렸다.

전반 추가시간엔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던 일본의 슈팅을 수비수 김현우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사이토 고키의 슈팅은 민성준이 또 선방했다. 슈팅수 2-8, 유효슈팅수는 0-5. 0-1이라는 스코어가 다행일 정도의 전반이었다.

한국은 하프타임 조영욱(FC서울)과 권혁규(김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영욱은 투입 직후부터 전방에서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4분엔 이강인의 환상적인 돌파가 홍현석의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수비수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12일 한국과의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스즈키 유이토. /사진=대한축구협회 12일 한국과의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스즈키 유이토.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후반 14분 양현준이 폭발적인 스피드 돌파 이후 오른발로 찬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3분 뒤엔 호소야 마오의 슈팅이 반대로 한국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좀처럼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던 한국은 오히려 후반 19분 추가골을 실점했다. 상대의 드리블 돌파에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슈팅을 허용했고, 민성준 골키퍼가 쳐낸 공을 호소야가 문전으로 쇄도하다 밀어 넣었다.

한국은 장신 공격수 오세훈(시미즈 S-펄스)을 투입하며 더욱 전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후반 30분 유이토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들이 완전히 무너졌고, 유이토의 왼발 슈팅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황 감독은 고영준(포항스틸러스)을 교체로 출전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승기는 크게 기운 뒤였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는 한국의 의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점수 차를 더 벌리려는 일본의 공세에 한국이 더 시달렸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완패로 막을 내렸다. 굴욕적인 완패, 쓰라린 8강 탈락이었다.

황선홍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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