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베트남 촬영의 비밀..'카지노'는 또 다른 도전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22.05.19 10:12
마동석 주연 영화 '범죄도시2'가 개봉 첫날 46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1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는 개봉 첫날인 18일 46만 7525명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범죄도시2' 오프닝 스코어는 2019년 12월 18일에 개봉한 영화 '백두산'의 오프닝 45만 171명을 뛰어넘으며 882일 만에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팬데믹 이후 및 2022년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이기도 하다.'범죄도시2'의 전편 오프닝 기록인 16만 4399명도 2.8배 이상 넘었다.

'범죄도시2'는 2017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해 688만명을 동원한 '범죄도시'의 속편이다. 1편은 강윤성 감독이 연출했고, 2편은 1편의 조연출이던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동석이 전편에 이어 마석도 형사 및 기획에 참여했다.

이번 영화는 베트남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 강해상을 잡으려는 마석도 형사와 금천서 강력반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니 베트남 현지 촬영은 필수였다.

당초 제작진은 2020년 초 '범죄도시2'를 베트남에서 촬영하려 현지를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베트남이 곧 문을 잠글 가능성이 크고, 곧 격리될 수 있다는 국정원의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철수했다. 이후 제작진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베트남에서 촬영을 시작하려 했으나 상황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이에 제작진과 이상용 감독 등은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모색했다. 베트남에서 촬영을 하지 않고 한국에서 촬영을 해도 베트남처럼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수많은 테스트 촬영을 거친 끝에 마침내 제작진은 방법을 찾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호전 됐을 때 이상용 감독과 촬영감독 등 일부 스태프만 베트남을 찾아 현지 풍경을 담은 소스 촬영만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영화 속 베트남에서 배우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은 한국에서 촬영했다. 세트를 만들고 베트남 분위기와 비슷한 곳들을 찾았다. 영화 초반 갈대가 우거진 곳에서 벌어지는 납치 장면은 한국에서 찍고 베트남 촬영 소스와 CG 기술로 합성했다.

그렇게 베트남 소스 영상과 한국에서 촬영한 장면을 합쳐서 마치 베트남 로케이션 촬영처럼 완성해 냈다. 베트남과 빛의 질감을 맞추기 위해 한국에서 여름이 될 때까지 촬영 시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베트남 장면은 오렌지색으로, 한국은 푸른색으로 톤을 맞췄다. 각 나라의 색감에 차이를 극명하게 줘서 관객이 자연스럽게 차이를 느끼도록 연출했다.

그야말로 한국 CG기술과 촬영 기술, 신과 신을 연결하는 제작진의 노하우가 결합해 베트남 장면에서 관객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완성한 것이다.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촬영이 막히자 이 같은 방법으로 돌파구를 열었다.

BA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선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카지노'는 한국계 카지노왕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로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최민식이 주인공을 맡았다.

제작진은 최민식의 젊은 시절 연기를 최민식 본인에게 맡겼다. 후반 작업에서 CG기술로 최민식을 젊은 시절의 최민식으로 만들 계획인 것. 넷플릭스 '아이리시맨'에서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 등의 얼굴을 CG기술로 젊게 만든 것과 비슷한 방식을 세웠다. 다만 '아이리시맨'이 한 컷, 한 컷, 배우 얼굴을 CG기술로 매만졌다면 '카지노'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최민식의 젊은 시절 얼굴과 현재 촬영 장면을 자연스럽게 합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카지노' 본격적인 촬영 전 수차례 테스트와 시뮬레이션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도시2'로 해외에 가지 않고도 해외 로케이션 촬영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면, 현재 필리핀에서 촬영 중인 '카지노'에선 배우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 연기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다.

위기가 닥치면 방법을 찾아낸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영화계의 저력이다. '범죄도시2'는 그걸 입증했다. '범죄도시2'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5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는 한국영화가 돼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이 된다면,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기 때문일테다.

'범죄도시2' 선전을 기대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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