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두 번의 격한 포옹... '이례적 교체 불만' SON 마음 녹았다

김명석 기자  |  2022.05.13 08:49
13일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후반 27분 만에 교체되자 아쉬워하고 있는 손흥민(왼쪽)과 그를 달래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AFPBBNews=뉴스1 13일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후반 27분 만에 교체되자 아쉬워하고 있는 손흥민(왼쪽)과 그를 달래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AFPBBNews=뉴스1
손흥민(30·토트넘)이 자신의 교체 사인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상황에서도, 교체된 뒤 벤치에 앉은 뒤에도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종종 교체 아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홈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상황에 이 정도로 불만을 드러낸 건 이례적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순연 경기 '북런던 더비'였다. 해리 케인의 멀티 골에 손흥민의 EPL 21호골까지 터지며 토트넘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벤치에선 손흥민과 쿨루셉스키를 불러들이고, 루카스 모우라와 스티븐 베르바인이 투입되는 교체 사인이 났다.

교체 사인을 확인한 손흥민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천천히 빠져나왔다. 토트넘 관중들의 기립박수와 손흥민의 표정엔 괴리감이 크게 느껴졌을 정도. 교체된 뒤 벤치에 앉은 뒤에도 피에를루이지 골리니와 대화를 나누며 불만을 드러내는 손흥민의 모습이 포착됐다.

손흥민의 아쉬움엔 충분히 골을 더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EPL 득점왕에 대한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실제 손흥민은 이날 직접 21번째 골을 터뜨렸을 뿐 아니라,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코너킥으로 추가골의 기점 역할을 하는 등 3골 모두 관여하는 등 활약이 좋았다. 자신이 유도해낸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데다,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최대 라이벌전이기도 했다.

더구나 3경기 연속골로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의 격차도 단 1골 차로 좁힌 상황. 1골 이상 더 넣으면 득점왕 타이틀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지난 3월 에버튼전(후반 22분) 이후 가장 이른 교체 타이밍에 손흥민이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배경이었다.

콘테 감독의 의중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예정된 번리와의 EPL 37라운드를 고려한 체력 안배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핀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큰 측면 공격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휴식을 주겠다는 의도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4위 아스날과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마지막 남은 2경기 결과에 다음 시즌 챔스와 유로파리그 출전이 갈린다.

손흥민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팀을 위해서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콘테 감독은 교체돼 빠져나오는 그를 안아주며 위로해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콘테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다시 한번 손흥민을 격하게 안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다행히 교체 당시와 비교해 마음이 많이 풀어진 듯 손흥민도 미소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이른 교체 결정과 반응 등이 화제가 됐다. 이에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계속 뛰고 싶어 하는 건 잘 알지만, 워낙 에너지를 많이 쏟아냈다. 휴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화가 났다기보다는 실망감이 컸던 반응이었다. 감독의 결정을 이해한다. 팀의 챔스 진출 경쟁을 위해 체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오 콘테(오른쪽) 토트넘 감독이 13일 아스날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 위에서 손흥민을 격하게 안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풋볼데일리 캡처 안토니오 콘테(오른쪽) 토트넘 감독이 13일 아스날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 위에서 손흥민을 격하게 안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풋볼데일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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