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4회 못 채운 류현진, 첫 등판서 충격의 6실점... 팀도 스윕 실패

양정웅 기자  |  2022.04.11 06:16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AFPBBNews=뉴스1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AFPBBNews=뉴스1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 류현진(35·토론토)이 한 이닝에만 계속 찾아온 불운 속에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토론토는 8일 열린 개막전에서 7점 차 열세를 뒤집는 등 텍사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이미 2승을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투구에 따라 시리즈 스윕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다.

출발은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초 새로운 팀 동료인 3루수 맷 채프먼(29)의 깔끔한 수비 속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 들어서도 아돌리스 가르시아(29)와 앤디 이바네스(29)에게 볼 배합을 완벽히 가져가며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닉 솔락(27)에게 가운데 몰리는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3회 들어서도 선두타자 요나 하임(27)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으나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그 사이 토론토 타선도 조지 스프링어(33)의 1회 말 선두타자 홈런 등 무려 4방의 대포를 터트리며 3회까지 6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타자들의 득점지원 속에 어깨가 가벼워졌다.

몇 차례 위기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았던 류현진은 그러나 4회 찾아온 고비를 끝내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미치 가버(31)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가르시아의 3루쪽 땅볼 때 나온 채프먼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냈다. 하지만 이바네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 한 점을 내줬다.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11일(한국시간) 토론토와 경기에서 4회 앤디 이바네스의 2루타 때 홈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11일(한국시간) 토론토와 경기에서 4회 앤디 이바네스의 2루타 때 홈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불운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솔락의 강습 타구가 유격수 보 비솃(24)을 맞고 튕겨나가며 안타가 됐고, 7번 찰리 컬버슨(33)의 타구도 왼쪽 시프트를 하고 있던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절묘하게 뚫고 나갔다. 일련의 상황 속에서 류현진은 2점을 내줬다.

이어 하임에게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했으나 이 타구도 류현진의 정강이를 맞고 튕겨 나가며 안타가 됐다. 솔락이 홈을 밟으며 류현진은 4점째를 내줬다. 4연속 피안타에 부상까지 우려되자 토론토 벤치는 결국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1사 1, 3루 상황에서 등판한 줄리안 메리웨더(31)가 남은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6점까지 올랐다.

이날 류현진은 3⅓이닝 5피안타(1홈런) 2사사구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20으로 시작했다. 3회까지는 피홈런을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이닝에서 불운이 겹치며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등판이 됐다.

지난해 텍사스와 2경기에서 각각 7이닝 7탈삼진 2실점(패), 7이닝 4탈삼진 무실점(승)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가 기대됐다. 그러나 스타급 내야수 마커스 시미언(32)과 코리 시거(28)를 데려온 텍사스는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졌고, 결국 상대전적 우위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한편 경기는 토론토가 6-12로 패배했다. 류현진이 내려간 후 메리웨더가 역전을 허용한 토론토는 5회 2실점, 7회 3실점으로 무너졌다. 채프먼은 토론토 이적 후 첫 홈런을 터트리는 등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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